‘검은 반도체’ 김의 무한 질주…수출 1조 원 돌파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4. 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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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김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수산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실적인데요.

우리 김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김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김 수출액은 지난해 7억 9천만 달러로 우리 돈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보다 22%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데요.

김 수출국도 2010년 64개국에서 지난해 124개국으로 거의 2배가 증가했습니다.

김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1월과 2월 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김 최대 생산지인 전남 지역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새벽에 채취한 김을 경매하고 있는 전남 진도의 수품항입니다.

지난주 평균 김 경매 가격은 120킬로그램 한 포대에 36만 원입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평균 가격 12만 5천 원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가격이 오른 건 김 수출 확대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온 상승으로 양식 기간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국 김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지역의 생산량은 지난해 10% 넘게 줄었습니다.

[홍석훈/진도군 모도 어촌계장 : "고수온이다 보니까 갯병이라는 병도 발생하는 빈도도 빨라지고 기간도 오래가고 그러다 보니까 생산량도 많이 줄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라남도는 15년째 동결된 김 양식장을 확대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박영채/전라남도 친환경수산과장 : "수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매년 20% 늘어나고 있으니까 생산량도 어느 정도 늘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수심 35미터 이상 먼바다에서도 해조류 양식이 가능하도록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을 10억 달러로 늘릴 계획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양식장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축구장 2천8백개 넓이에 달하는 신규 양식장 2천 헥타르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3% 정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충남 서천, 전남 해남과 신안에 지정한 '김 산업 진흥 구역'도 올해 전남 장흥과 진도까지 모두 5곳으로 늘려 김 양식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2025년에는 전남 목포에 천2백억 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 단지를 지어 가공과 연구 개발,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또 고수온에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자와 김 육상 양식 기술을 개발해 생산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우리 김은 세계 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검은 반도체라는 이름값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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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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