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시상식] 여제의 해외 진출? '8관왕' KB스타즈 박지수는 여전히 발전을 도모한다

방성진 2024. 4. 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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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 싶다. 2023~2024시즌 치르면서 욕망이 더 커졌다"


WKBL이 지난 4일 영등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을 개최했다. 풍성한 시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지수(196cm, C)가 2023~2024시즌 WKBL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다. 정규리그 MVP를 비롯, 역대 최초 8관왕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덜었다.

박지수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한 시즌이 훌훌 지나갔다. 2023~2024시즌을 치르면서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많이 힘들었다. 수고한 내게 울컥했다. 눈물이 나왔다. 시상식에 준비된 영상을 볼 때부터 울컥했었다. '울지 말자. 또 울보 소리 듣는다'는 생각으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이 제일 힘들었다. 그동안은 정규리그가 더 힘들다고 느꼈다. 30경기나 해야 한다. 챔피언결정전 경기 숫자가 적다. 그래서, 정규리그가 더 힘들다고 혼자 생각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만큼은 가장 힘들었다. 또, 패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체력 문제보다 더 힘들었다. 4차전을 치르기 전에 스스로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4차전에서 더 이상 잘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을 다했다. 스스로 떳떳하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20.3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 0.7스틸 1.8블록슛으로 청주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리바운드-블록슛 리그 1위, 어시스트 3위로 정규리그를 지배했다.

"많은 사람이 WKBL에서 더 이룰 게 없다고 보실 수 있다. 나도 2023~2024시즌 종료 후 그런 고민을 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더 이룰 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생각을 많이 해봤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어떤 목표를 삼더라도, 농구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아산 우리은행을 적극적으로 축하해 줬던 박지수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결과를 떠나서, 그저 우리은행을 축하해 주고 싶었다.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상대도 비시즌부터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안다. 존경을 담았다. (나)윤정이에게만 다가갔지만, (위성우) 감독님이나 코치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상대적으로 단신 선수만 있는 WKBL에서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수도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외국 선수로 빅맨이 주로 온다. WKBL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외국 선수 없이 하는 게 낫다고 본다. 배구나 다른 스포츠도 살피지만, 중요한 순간에 외국 선수에게 밀어줄 수밖에 없다. 팬들이 봐도 뻔하다. 국내 선수들도 승부처에서 자신감을 잃는다. 국내 선수만 뛰면서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올라갔다.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앞으로 내 거취가 정해진 게 없다. 확실한 게 있었다면, 말씀드렸을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후 너무 힘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 싶다. 2023~2024시즌 치르면서 욕망이 더 커졌다. 이제는 반드시 나가고 싶다. 해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성장한 게 냉정히 없더라. 선수로서 욕심으로는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더 큰 선수가 돼야 한다.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내가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박지수가 팬들의 따뜻한 응원으로 재기했다. 박지수는 "팬들이 힘들 때 '농구 선수 박지수도 좋아했지만, 이제 인간 박지수가 좋다'고 말해주셨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뒤에서 응원하겠다'고도 하셨다. 내게 와닿았던 말이다. 그래서, 복귀할 수 있었다. 인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KB스타즈 동료들도 주목받기를 바라는 박지수다. 스스로를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챔피언결정전 패배 후 내 탓을 많이 했다. 내가 이 팀에 처음부터 없었다면,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 내가 양날의 검이다. 나로 인해 잘하는 만큼, 안 풀리는 것도 있다. 선수들이 앞으로도 만족하지 않길 바란다. 기량을 갈고닦아서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다른 선수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야 한다. 나로 인해 우승하는 게 아니라,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여서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단비 언니 인터뷰를 봤다. 내게 미안해하실 건 아니다. 서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언니도 아픈 곳 많았을 거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게 대단했다. 베테랑 선수인데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게 존경스럽다. 개인적으로도 연락했다. 선배님과 함께 경기하는 게 남은 인생에서도 기억에 남을 거다. 정말 영광스럽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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