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이사회, 남녀 구분할 수 없는 '인터섹스' 권리 첫 결의안

유영규 기자 2024. 4.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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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R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핀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호주가 주도한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4개국 찬성, 23개국 기권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미셸 테일러 UNHRC 주재 미국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간성인의 권리에 대한 최초의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인권의 획기적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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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성소수자들의 권리 존중을 요구하는 모습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4일(현지시간) 신체 특성상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간성'(인터섹스·intersex)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UNHR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핀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호주가 주도한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4개국 찬성, 23개국 기권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반대표는 없었습니다.

전 세계 아기의 1.7%가 생식기 등 신체 구조에 남성이나 여성의 특성이 함께 갖고 있어 남녀 어느 한쪽으로 정의할 수 없는 간성인(intersex people)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결의안은 각국에 "성적 특성에 선천적인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폭력, 유해한 관행에 맞서 싸우고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간성인이 달성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의안에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이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간성인에 대한 차별적인 법과 정책, 폭력 행위 및 유해한 관행을 자세히 조사해 보고서를 내도록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미셸 테일러 UNHRC 주재 미국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간성인의 권리에 대한 최초의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인권의 획기적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획기적인 결의안이라며 "다양한 성적 특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겪는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결의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 소속 35개 단체는 "이 결의안은 국제기구들이 간성인의 권리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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