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조류인플루엔자로 펭귄 532마리 추가 폐사…피해 규모 수천 마리 넘어설 듯

이병철 기자 2024. 4. 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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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로 폐사한 펭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펭귄 수백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나, 과학계에서는 최소 수천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지난 2월 35마리의 펭귄 시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현재까지 수백마리의 펭귄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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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대 연구진 지난달 조사팀 파견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 수개월 걸릴 듯
지난 2월 남극에서 펭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발견된 사체 규모가 532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페더레이션대 연구진은 펭귄 폐사 규모가 수천마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로 폐사한 펭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펭귄 수백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나, 과학계에서는 최소 수천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호주 페더레이션대는 4일(현지 시각) 지난달 시작한 남극 현지 조사에서 폐사한 펭귄 사체를 532구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건 듀어 페더레이션대 교수는 “기후 변화와 환경적 스트레스로 인해 야생동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아델리 펭귄의 사체가 계속 발견돼 폐사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지난 2월 35마리의 펭귄 시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중 2마리의 펭귄에서 채취한 샘플에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고병원성 바이러스 ‘H5N1′의 감염 흔적이 발견됐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펭귄이 폐사한 사례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현재까지 수백마리의 펭귄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지고 있는 포클랜드 씨라이언섬과 헤로이나섬의 면적이 넓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서 확인된 사체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수천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표면의 대표적인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은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열쇠 작용을 하며 뉴라미니디아제(NA)는 증식 후 인체를 떠나게 해준다. HA는 16종, NA는 9종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형은 HA 5형, NA 1형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남극의 섬 세 곳에서 포획한 도둑갈매기에서 HA5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도 확인했다. 도둑갈매기는 펭귄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예상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감염이 더 확산됐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강한 확산세가 펭귄의 멸종을 가속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에 따르면 매년 2000만쌍의 펭귄이 남극에서 번식활동을 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개체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2022년에는 빙하가 녹아 익사한 펭귄 새끼 수천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펭귄 폐사 사례가 수천건으로 늘어난다면 개체수 감소는 더욱 빨라진다.

듀어 교수는 “얼어 붙은 펭귄 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확인되는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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