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경력 첫 중대 결단의 주인공… 어느덧 ‘ERA 0’ 믿을맨으로, KIA 미래 밝힌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승부가 된다고 봤습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단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지도자로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에 취임하며 ‘1980년대생 감독’ 시대의 문을 열었다. 현역 시절 슈퍼스타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구단의 지도자 엘리트 코스를 하나둘씩 밟으며 ‘차기 감독감’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선진 문물에 밝고, 스마트하다는 게 코치 시절 그를 잘 아는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였다. 실제 이 감독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메이저리그식 선수단 운영에도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든 경기 운영을 데이터대로만 풀어 나갔다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넘고 첫 9경기에서 7승을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있지만, 현역 시절 ‘타짜 기질’로 명성을 날렸던 이 감독의 ‘감’이 승부를 지배한 사례도 있다. 그런 이 감독의 감독 경력 첫 ‘중대 결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년 차 신예 좌완 곽도규(20)였다. 이 감독이 처음으로 ‘감’으로 선수를 기용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개막전 때였다. 1회 2실점하기는 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항했던 선발 윌 크로우가 7-2로 앞선 6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김휘집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실책이 겹치며 2실점했다. 이어 김동헌에게도 적시타를 맞고 7-5로 쫓겼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인 송성문이었다.
투수 교체를 해야 하는 타이밍에서 이 감독은 당시 불펜의 좌완이었던 김대유와 곽도규를 놓고 고민했다. 정재훈 투수코치와도 상의를 했지만,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했다. 이 감독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더 풍부하고 좌타자 상대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김대유도 고려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곽도규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승부가 될 것으로 봤다. 이 감독은 그때 당시의 선택을 ‘감’이라고 말했다. 그 감대로 갔고, 곽도규는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한숨을 돌린 KIA는 7회부터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이라는 필승조를 올려 2점 리드를 지켰다. 첫 단추를 잘 꿰는 순간이었다.
곽도규의 구위를 믿은 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리고 곽도규가 시즌 팀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이 감독의 감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독특한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량으로 1군에 붙박이가 되기는 어려웠다. 1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9에 그쳤고 1·2군을 오갔다. 신인의 한계는 있는 듯했다.
하지만 비시즌 ‘드라이브라인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좋아졌다. 시범경기 순항으로 치열했던 KIA 불펜 개막 엔트리 경쟁을 이겨냈고, 시즌 첫 5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의 활약으로 이제는 필승조 라인 합류를 재촉하고 있다. 이 감독도 이제는 중요한 순간에 곽도규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감’이었지만, 지금은 신뢰할 만한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

이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곽도규의 좌타자 상대 강점에 대해 “우선 구속 자체가 좋다. 그리고 투구 폼 자체도 상당히 와일드하고 까다롭다. 포심을 던지는 게 아니라 투심을 던지고, 팔을 내려서 슬라이더나 스위퍼 비슷하게 공을 던진다”면서 “예전에 구대성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발도 약간 크로스가 되는 데다가 팔도 옆으로 나온다. 좌타자들로서는 공이 내 몸쪽으로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들게 하는 성향이 있다. 그런 두려움이 있으면 아무래도 조금 빠지게 되니까 그게 좌타자를 상대로 하는 곽도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곽도규가 지금 당장은 좌타자 상대로 장점이 있지만, 언젠가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책임지는 필승조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기용도 그런 방향성을 두고 가져갈 생각이다. 이 감독은 “우타자 상대로도 일부러 좀 던지게 하고, 한 명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1이닝을 던질 수 있게끔 내보내려는 노력을 한다. 좌우 타자를 다 상대할 수 있다면 나중에 더 성장을 하고 또 필승조로 들어갈 수 있다. 투수로서 싸움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개막전에 중요한 상황 때도 잘 해줬고, 잠실에서 그 많은 관중 앞에서도 볼넷 없이 잘 던져줬다. 심장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게 크지 않을까”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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