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션' 어원은 '돈 내쇼'… 한승헌의 유머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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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늘 따라붙는 '1세대 인권변호사'라는 별칭 때문에 굉장히 깐깐하고 엄격한 법조인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하지만 실은 재기발랄하고 유머가 넘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전언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고인의 탁월한 유머 감각에 관해 한마디 남겼다.
새삼 한 전 원장의 유머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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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늘 따라붙는 ‘1세대 인권변호사’라는 별칭 때문에 굉장히 깐깐하고 엄격한 법조인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하지만 실은 재기발랄하고 유머가 넘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전언이다. 고인의 별세 후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한테 들은 얘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한 전 원장에게 하루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넌지시 전북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자 한 전 원장이 “저는 전북지사 대신 민족지사 하렵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고인의 탁월한 유머 감각에 관해 한마디 남겼다. 감사원장 시절 어느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했는데 우연히 이 전 총리도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양이다. 당시 한 전 원장은 ‘감사’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뜻의 감사(感謝)와 감사원장 업무의 감사(監査)를 마구 섞어 썼다. 수준 높은 일종의 언어유희였던 셈이다. 이 전 총리는 “좌중은 웃음바다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의) 말씀에는 늘 유머가 가득했다”며 “속은 쇠처럼 단단하지만 겉은 솜처럼 부드러우셨던 어른”이라고 추모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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