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 강요 의혹' SPC 허영인 회장 구속
[앵커]
민주노총 소속 제빵 기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SPC 허영인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허 회장의 노조 탈퇴 강요 경위와 이른바 '수사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PC그룹 차원의 조직적 노조 탈퇴 강요가 있었단 의혹의 정점인 허영인 SPC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허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법원은 허 회장이 증거를 없앨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허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지 여섯 달 만입니다.
허 회장은 SPC 자회사인 PB 파트너즈가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조합원 확보 지원에 관여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기소한 SPC 황재복 대표 등을 조사하면서, 허 회장이 노조 와해를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단 진술을 확보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허 회장은 지난달부터 이달 1일 사이, 업무 일정과 건강상 이유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검찰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엔 한 차례 출석했지만,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한 시간 만에 조사가 중단됐습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일 병원에서 허 회장을 체포했고 하루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허 회장을 상대로 노조 탈퇴 강요의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 SPC가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주고 허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혐의 수사 정보를 빼돌리는 과정에 허 회장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기내경
YTN 임성호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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