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그 청바지 지우라"…북한 티비가 검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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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청바지는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청바지를 입는 것도 금지되고 있는데, 최근 TV속 외국인의 옷차림까지 일부러 가리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일부러 지운 것으로 북한에서 청바지는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단속 대상입니다.
북한은 통상 주민들과는 달리 외국인에 대해서는 청바지 차림을 일부 허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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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청바지는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청바지를 입는 것도 금지되고 있는데, 최근 TV속 외국인의 옷차림까지 일부러 가리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TV에 영국 BBC방송이 2014년까지 방영한 정원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습니다.
원림 녹화사업을 강조해 온 북한이 주민 교육용 자료로 튼 것인데 방송 진행자의 하의가 유독 흐리게 보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일부러 지운 것으로 북한에서 청바지는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단속 대상입니다.
청바지를 입고 나갔다가 단속에 걸려 바지를 찢기거나 불태워지는 경험을 했다는 탈북민 증언도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선중앙TV가 청바지 장면을 거르지 않고 노출시킨 적, 전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18년 4월 레드벨벳 등 우리 공연단이 평양 공연을 했을 당시 당시 북한이 보도한 화면입니다.
청바지 차림의 출연자를 그대로 화면에 비췄고, 김정은과 이 출연진 등이 촬영한 사진을 노동신문 1면에 싣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8년 4월) : 남측 예술단 성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북한은 통상 주민들과는 달리 외국인에 대해서는 청바지 차림을 일부 허용해 왔습니다.
올해 연해주에서 관광객을 보낸 러시아 여행사 측도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을 때 정도만 청바지가 금지된다고 공지했습니다.
결국 외국인의 청바지 차림을 문제 삼았다기보다는, 주민들 내부 교육 영상에 청바지가 노출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검열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이 2020년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도입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문화적 통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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