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안타···볼넷은 안 돼” 한 가운데 연달아 꽂은 승부사 멘탈,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SS스타]

윤세호 2024. 4. 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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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9회초를 돌아보며 "일단 내가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는데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말 열심히 던졌다. 김형준 선수 상대로 볼 두 개를 하고 나서는 스리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짜 최선을 다해 던진 공이었다"고 한 가운데 속구를 던진 순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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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영찬이 4일 잠실 NC전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스리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자리에 맞게 강한 멘탈을 만들고 있다. 궁지에 몰려도 실패 혹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한다. LG 새 마무리투수 유영찬(27)이 위기에서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있다.

유영찬은 4일 잠실 NC전 9회초에 등판했다. 7-7로 팽팽히 승부가 흘러가는 상황. 박민우의 우전 안타. 그리고 박건우 타구에 오지환에 에러를 범해 무사 1, 2루가 됐다. 서호철이 찬스에서 번트 실패로 포수 플라이. 그러나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팀 패배와 직결될 수 있는 위기. 여기서 유영찬의 진가가 나왔다. 다음 타자 김형준에게 처음 던진 공 두 개가 모두 볼이 되자 연달아 한 가운데 속구를 꽂았다. 전광판에 시속 150㎞가 찍혔고 김형준은 연달아 파울을 기록했다. 혼이 실린 속구 두 개로 카운트를 동등하게 만들었고 6구 슬라이더로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인 김주원에게는 좌타자 맞춤형 변화구를 던졌다. 다시 자신 있게 속구를 던져 카운트를 선점. 5구 포크볼로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이브는 없었다. 그래도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호투였다. LG는 11회말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9회초를 돌아보며 “일단 내가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는데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말 열심히 던졌다. 김형준 선수 상대로 볼 두 개를 하고 나서는 스리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짜 최선을 다해 던진 공이었다”고 한 가운데 속구를 던진 순간을 설명했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에는 확신이 있었다. 유영찬은 “마지막 김주원 선수 상대할 때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는 됐다고 생각했다. 포크볼만 제대로 떨어지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세이브 상황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긴박한 상황에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유영찬은 “세이브 상황에 꼭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황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운드 위에서는 볼넷만은 주고 싶지 않다. 차라리 안타다. 볼넷은 안 된다. 안타는 어쩔 수 없이 맞을 수 있지만 볼넷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클로저 다운 멘탈을 보였다.

백승현의 2군행으로 필승조 구상이 어긋난 LG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자리는 굳건하다. 유영찬은 올시즌 6경기에서 5.1이닝을 소화하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LG 유영찬이 4일 잠실 NC전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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