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박지수, 이번엔 기쁨의 눈물
만장일치 MVP 포함해 8관왕
자신의 기록 깨고 ‘역대 최다’
“아쉽지만 후회 없어…떳떳해”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패배 후 코트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KB 센터 박지수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지수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전체 110표 만장일치로 최고 별로 우뚝 섰다. MVP 포함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다관왕 기록도 세웠다.
박지수는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고 벅찼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잠시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말에 일부 팬들도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앞으로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이겨내라는 말은 못하겠다. 다만 앞으로는 후회만 없이 하자는 말을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면서 “아쉬운 결과였지만, 팬분들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안 떨어지는 발을 부여잡고 뛰었는데 1의 후회도 없다. 스스로 이렇게 떳떳했던 시즌이 있나 싶을 정도로 당당하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청주 KB는 지난달 30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지수는 절친한 사이인 우리은행 나윤정을 코트에서 축하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지수는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최고 공헌도상까지 통계 부문 5개 상을 휩쓸었다.
2022~2023시즌 공황장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박지수는 기록에서 보듯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리바운드(15.24개), 블록(1.76개) 모두, 통합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2021~2022시즌 수치와 거의 판박이 기록을 세웠다. 박지수는 MVP 포함 정성평가로 선정하는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 센터상 등 투표 부문 3개 상도 쓸어 담았다.
챔프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공황장애로 전력에서 이탈해 팀의 봄농구 진출 실패를 바라봤던 것에 비하면 마음의 짐을 한결 털어낼 수 있었다. 박지수는 체중이 10㎏ 가까이 빠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약물·상담 치료와 가족의 지지와 섬세한 돌봄 덕분에 제 기량을 회복하고 이번 시즌 최고 선수로 다시 우뚝 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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