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TV토론 날선 자질검증…마이크 꺼져도 설전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민의힘 강기윤, 녹색정의당 여영국 '난타전'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강기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일 TV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특히, 허성무 후보와 강기윤 후보는 후보 자질 검증에서 마이크 꺼진 상태에서도 설전을 벌일 정도로 난타전을 벌였다.
세 후보는 먼저 창원 국가산업단지 재도약 전략에 관해서는 세부적으로는 달랐지만, 큰 틀에서는 엇비슷했다.
허성무 후보는 "ICT 융합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산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산자위에 들어가서 창원국가산단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1호 공약으로 청년고용 국가산단 특별법을 신설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영국 후보는 "창원공단이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미래로 가는 연대와 상생의 공단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창원공단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석탄 화력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공단을 만들겠다. 대기업 중소기업 간 납품단가 연동제를 현실화해서 중소기업도 함께 살아가는 연대와 상생의 창원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후보는 "공단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산단 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방위산업과 원전 산업 관련한 공공기관 이전, 산단 지원 특별법 제정, 노후화 설비를 지원하는 제도 마련을 추진하겠다. 산업문화, 청년이 공존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만들어서 창원과 산단의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허성무 후보는 자신은 GM 창원공장과 STX엔진, LG전자와 같은 사례를 들며 지역 산업을 살려낸 성공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실적이 있는지에 대해 강기윤 후보에게 물었다. 강 후보는 "오랫동안 기업도 운영하고 경영도 해봤다. 창원산단이 갖고 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구조 고도화가 필요한데, 기존 산단을 구조 고도화를 하면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일들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유치는 현 정부가 이미 오송과 안동 쪽으로 배정했는데, 강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아무 것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공약 검증에 들어가서도 강기윤 후보는 "허성무 후보 공고물에는 앞으로 뭘 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이 없이 음해와 비방 일색"이라고 날을 세웠고, 노후 계획도시 정비법과 관련해서부터 공방이 격해졌다.
강기윤 후보는 "노후계획도시 정비법에 창원시가 당초 법안에 빠져 있다가 국토부의 장차관 또 실국장 만나서 이 면담을 통해서 시행령에 반드시 창원을 포함시켜 달라 요구해 포함이 됐다"며 "그런데 국무위원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한번 했다는 이유로 공보물에 해냈다고 한 것은 남의 성과를 가로채기"라고 공격했다.
허성무 후보는 강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지적했다. 허 후보는 "평수로 1만 평 정도의 아주 큰 그린벨트의 땅을 가지고 있는 강 후보가 그린벨트 전면 해제를 공약에 내세우고 있고, 대표 발의 입법 발의도 한 것은 창원 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해, 사적 이익을 위해서 낸 것은 아닌가 그런 의심을 갖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영국 후보는 양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여 후보는 "두 후보는 서로의 결함을 들쳐내면서 서로 손가락질하고 심판하자고 하고 있다. 숯이 검정을 나무라는 꼴이다. 성산구에서 이런 진흙탕 선거가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 후보는 그러면서 강기윤의 감나무 허위 보상 사건을 지적했다. 그는 "강 후보가 감나무 허위보상 사건은 무혐의 났다고 변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성산구민 누구도 무혐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구민들께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허 후보에게도 "당시 시장이었던 허 후보가 감나무 보상권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 강기훈 후보는 아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문제를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한 책임을 최소한 져야 된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가장 치열한 공방은 S-BRT를 포함한 전임 창원시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강 후보는 "S-BRT와 관련해 시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데, 총 23단계 중 19단계가 허성무 시장 재임 시절 이뤄졌는데도 아이디어만 제공했다고 책임 회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허 후보가 담당공무원에게 이 사업 중단지시를 했다는 점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대상공원과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거론하면서 전임 허 시장의 실정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허 후보는 강 후보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론에 대해 끈질기게 물고 들어졌다.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과 관련해 당의 탈당 요구를 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강 후보와 언성을 높이며 진실공방이 벌였다.
또다시 제기된 감나무 허위보상 사건과 관련해서는 강 후보가 허 후보의 질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위사실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양 후보는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강 후보는 "일 안 하는 똑소리 나는 일 잘하는 1등 국회의원,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으로 더 큰 자원, 더 좋은 성산을 반드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도 없으면서 오로지 전임 정부, 전임 시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무도한 무능함, 무책임함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하고 지긋지긋한 내로남불 양당 정치를 바꿔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정당과 후보에게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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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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