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동남아' 휴가 괜찮을까···4월인데 벌써 ‘45도’까지 치솟은 태국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태국의 한 음식점에서 쏨땀을 먹는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tvN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캡처

[서울경제]

국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남아시아 일대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또다시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기상청은 지난 1일 4월 최고 기온이 44.5도에 이를 수 있다고 예보했다. 태국에서 4월은 연중 가장 더운 달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그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다.

기상청은 특히 저기압과 부족한 강우량 등의 영향으로 북동부 지역의 폭염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4월 기온이 평년보다 약 30% 높을 것"이라며 "북부 람빵주의 이달 평균 기온은 38~4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람빵주 지역의 기온은 지난달 28일부터 6일 연속 40도를 넘겼고, 전날에는 42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월 북서부 딱주 기온은 45.4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5도를 넘어선 바 있다.

이상 고온 현상에 몸살을 앓는 것은 태국뿐만이 아니다. 베트남,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국가들도 지난해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란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기온이 기록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폭염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필리핀 교육부는 기온이 35도를 넘긴 날이 계속되자 임시 휴교나 원격 수업을 허용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일부 폭염 지역에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일부 학교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육복을 입도록 교복 규정을 완화하기도 했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