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독려하지만, 장애인 쉽지 않은 ‘한 표’
[KBS 창원] [앵커]
내일(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더 많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요.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도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록볼록 찍힌 점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갑니다.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시각장애인 투표 안내문입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음성 안내 CD도 있지만,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송치진/시각장애인 유권자 : "CD 플레이어라든지, 컴퓨터에 CD 롬이라든지 넣어가지고 들어야 하고, 집에 그런 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것도 잘 안되고…."]
사전 투표소에 도착하고 나서도 문젭니다.
경남에선 사전투표소 305곳 가운데 점자 유도블록이 없는 곳은 79곳, 네 곳 가운데 한 곳 꼴입니다.
시각장애인 유권자는 점자가 찍힌 보조용구를 활용해 투표하게 되는데, 보급된 보조용구가 충분하지 않아 연습할 기회도 부족합니다.
[장상호/경상남도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무효표 처리 되지 않겠나 하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는데, (선거 관계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선거 서비스에 대해서 좀 숙지를 하고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지하 또는 2층 이상에 마련되는 사전투표소는 122곳,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있는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계단을 거쳐야만 하는 사전투표소 8곳에는 임시 기표소가 마련되지만, 신분 확인과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대리인의 역할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송가영/경남총선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길에 임시 기표소가 있다 보니까 비밀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는 현황들이 노출될 수 있는 우려가 좀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최대한 접근성 좋은 장소를 확보하고 있고, 투표소당 하나의 투표함만 둘 수 있어 생기는 어려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남에서 투표권이 있는 만 18살 이상 장애인 유권자는 18만 2천여 명, 전체 경남 유권자의 8%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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