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단체 차량 조준 의도적인 공격”

이민경 2024. 4. 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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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들이 숨진 비극으로 인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WCK 창립자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소속 차량 3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국적 직원 7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폭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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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K 창립자 ‘이 오폭설’ 반박
유엔, 야간구호활동 잠정 중단
바이든 무슬림 초청 행사 ‘퇴짜’
질 여사도 “친이정책 그만” 쓴소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들이 숨진 비극으로 인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WCK 창립자가 이번 폭격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미국에선 영부인이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말리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WCK 창립자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소속 차량 3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국적 직원 7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폭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잘못된 장소에 폭탄을 투하한 운 나쁜 상황으로 볼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이 조직적으로 구호 트럭을 차량별로 조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질 가족들 돌아오게”… 의회서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이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회의장 유리벽에 손으로 노란색 페인트를 바르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란색은 인질 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투쟁을 상징하는 색이다. 예루살렘=로이터연합뉴스
사건 발생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격이 ‘의도하지 않은’ 오폭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드레스 셰프는 “1.5㎞, 1.8㎞ 거리의 인도주의 호송 행렬이었고, 트럭 지붕에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색색의 로고 깃발이 표시돼 있었다”며 오폭 해명을 반박했다.

이스라엘의 높아진 도발 수위에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쳐온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에게 ‘이제 그만 멈추라’며 직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기간 일몰 후 먹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 행사에 아랍계 인사를 초대했지만 상당수가 참석을 거부했다. 지난해 개최된 행사에는 350명이 넘는 아랍계 인사가 참석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행사 참석을 아내가 못마땅해했다는 발언을 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이해한다면서 최근 질 바이든 여사로부터 가자지구 분쟁과 관련해 “그만해요. 당장 그만둬요, 조”(Stop it, stop it now, Joe)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NYT는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에서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과거에도 해외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백악관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 사이에 이견은 없으며, 영부인이 이스라엘에 하마스 대응 노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에서 야간 시간대 구호물품 운송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WCK 트럭 폭격 후 안전 이슈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전날부터 최소 48시간 동안 야간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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