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만에 대화 성사...사태 해결까지는 산 넘어 산
[앵커]
관심을 모았던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만났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채 끝났습니다.
대화의 첫발은 떼었지만, 의정 간 합의는 요원해 보이고 전공의 총투표를 통과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많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일에 가까운 공백을 깨고 행정부 수장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은 2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경청했다"고 대화를 짧게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앞으로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박 위원장은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며 만남에 대한 부정적인 소회를 남겼습니다.
이번 만남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극한 대립을 이어오던 양측이 대화를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사직으로 병원을 떠난 뒤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료 공백 사태 해결까지는 풀어나갈 과제가 많습니다.
대전협은 앞서 요구한 대로 의대 증원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개 요구안을 재차 강조하겠다고 말해 정부와 입장차가 큽니다.
또 전공의 내부 강경파는 만남 자체에 대해 대전협 비대위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의대 증원 폐지 조치부터 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여론이라고 주장하며 파열음을 냈습니다.
[김성근 /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전공의들이) 대통령과 만나는 그 자리에 격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우려들이 있었고, 전제조건 같은 것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건 의미가 없다 이런 우려도 분명히 있었고요.]
이에 대전협 비대위는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 후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며 원점으로 돌아갈 기미도 보입니다.
대화를 이어가며 합의안을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최종 결정은 전공의 전체 투표를 통한다고 예고한 만큼 의료진의 병원 복귀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기내경 이원희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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