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교실서 유해물질 검출…학부모 분통
[KBS 부산] [앵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동식 학교 건물인 이른바 '모듈러 교실'의 실내 공기 질을 검사한 결과,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이동식 학교 건물, 이른바 '모듈러 교실'입니다.
과밀 학급 탓에 임시로 만든 이 교실에서 3·4 학년 학생 35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학부모의 요청으로 교실 두 곳의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총휘발 유기화합물' 수치가 정상 기준치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질은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오면 현기증이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승원/동의대 환경공학과 교수 : "한 달 정도 노출이 됐다고 하면 호흡기 계통이라든지 아니면 뭐 좀 그쪽에 혹시나 문제가 있는 친구들도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학부모들은 교실 설치 뒤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아이들이 위험한 공간에서 수업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학부모 : "(학부모들이 요청해서) 검사를 안 했으면 이거 그냥 넘어갔잖아요. 아토피 있는 애들 주말에 쉬었다가 학교 가면 심해지고, 계속 축농증·비염에…."]
학교 측은 이곳 모듈러 교실 학급을 본관 특별실로 이동시킬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개학 전 세 차례 검사를 실시했고, 첫 번째를 제외한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교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책상과 사물함 등이 반입된 뒤, 공기 질에 변화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신정호/부산북부지원교육지원청 시설지원과장 : "지금 전체 모듈러 교실에 대한 베이크아웃(유해물질제거)을 전문가가 추진하는 베이크아웃을 하는 거로 결정했고요. 교실에 공기 질 검사를 전체 다 하는 거로…."]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지역 전체 모듈러 교실을 대상으로 유해 물질 제거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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