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일부 라인 생산 재개에 상당한 시간 필요”
대만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4일 저녁 성명을 내고 “일부 생산 라인은 생산 재개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대만을 강타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우려했던 대만 TSMC의 반도체 생산 차질이 현실이 된 것이다. TSMC는 자동차·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뿐 아니라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까지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IT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크다.
TSMC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반도체 팹(공장)의 소수 설비가 훼손되어 일부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진폭이 비교적 큰 지역의 일부 생산라인은 비교적 긴 시간의 조정을 거쳐야 자동화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진 피해가 경미한 수준이라는 당초 시장의 예상 달리,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비롯한 주요 설비들은 모두 훼손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TSMC는 피해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TSMC는 지진 대응과 재해 예방 관련 풍부한 경험과 대처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안전 훈련을 실시해왔다”면서 “3일 지진 발생 후 10시간 내에 팹(공장) 설비의 70%가 복구됐고, 새로 건설한 팹(타이난의 18팹 등)은 오늘 밤에 (시설) 복구가 완료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대만 내 팹의 시스템은 정상 작동하고 있고, 인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 내부 메뉴얼에 따라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앞서 TSMC는 3일 오전 25년 만의 최대 강진이 화롄 지역을 강타하자 일부 공장의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같은 날 TSMC 외에도 대만 2위 파운드리 기업인 UMC 역시 시설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TSMC의 생산 차질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공정에 차질이 생겨 가격 인상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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