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상처 ‘4·3’…말 뿐인 국립화, 과제는?

김익태 2024. 4. 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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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4·3 76주년을 맞아 국립화를 앞둔 트라우마센터를 점검하는 기획뉴스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국립화 이후 제주트라우마센터는 어떻게 변화하는 건지, 과제는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년 동안 4·3평화재단에서 맡아온 4·3트라우마센터.

다음 달부터는 국가에서 직접 운영합니다.

초대 원장으로는 부마민주항쟁보상지원단장을 맡았던 전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임명됐습니다.

국비 지원액이 6억 원으로 동결된 상황에서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시급합니다.

[차호준/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원장 :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일단은 보존을 받는 그런 형태로 시작합니다. 지방비 분담 부분은 저희도 계속 줄여나가는 방안을 연구해 나가겠습니다. 당장 내년도 예산부터라도 비율은 좀 축소해 나가는 걸로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도는 국비 우선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유연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조상범/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 "어쨌든 중단없이 운영 하는 게 가장 급선무고, 국비에 대해서 저희가 최대한 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면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국립으로 바뀌면 조직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광주를 본원, 제주를 분원 형태로 운영하는 데, 자율권을 어떻게 보장받느냐도 관심사입니다.

[오승국/전 4·3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 : "트라우마 센터가 잘 되려면 일단은 운영의 독립이 되어야 돼요. 어떤 정권이 바뀌더라도 간섭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서 운영할 수 있는 운영의 독립성(이 필수적입니다.)"]

치유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국립 트라우마센터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축적한 프로그램 운영 기법과 이용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트라우마센터에 대해서도 국비 지원과 확대 운영을 앞다퉈 약속했습니다.

"말뿐인 국립화"라는 우려를 정부와 정치권이 씻어낼 수 있을지 4·3의 광풍 속에 "살아남은 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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