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종말 앞두고 있다”
이·하마스 전쟁 이후 첫 행사
레바논·이라크에서도 “단결”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이 반이스라엘 기념일인 ‘쿠드스의날’을 앞두고 거친 메시지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란 지원을 받는 중동 무장세력이 쿠드스의날을 맞아 일제히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며 단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기 전 마지막 금요일을 쿠드스의날로 정해 팔레스타인 연대 의식과 이스라엘 규탄 분위기를 고취하는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쿠드스의날은 5일이다.
외신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첫 쿠드스의날인 데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영사관 폭격 등이 맞물려 이란 인사들의 메시지가 예년보다 훨씬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올해는 비이슬람 국가에서도 쿠드스의날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슬람 세계가 이스라엘 몰락을 축하할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하메네이가 쿠드스의날 직후 이스라엘 보복 공습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논의하고 있는 ‘앙숙’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선 “죽은 말에 베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은 지난 6개월간 전쟁에서 확인한 저항군의 업적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 지도자 하디 알아메리도 “누구도 우리의 단결을 무너뜨릴 수 없다”며 “미군을 이라크에서 몰아내겠다”고 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 휴전 등 그동안 내걸었던 협상 조건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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