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첫 승기 잡은 KCC…4강 진출 확률 ‘92.3%’

부산 케이씨씨의 라건아(왼쪽), 허웅, 최준용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에스케이와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케이씨씨(KCC)가 ‘봄 농구’의 첫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부산 케이씨씨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남자 프로농구(KBL)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에스케이(SK)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81-63 완승을 거두며 마침내 ‘슈퍼 팀’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 케이씨씨에선 허웅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기록했고, 송교창도 3점슛 3개 등 13점 9튄공잡기로 활약했다. 라건아와 존슨도 각각 19점, 17점을 올렸다. 최준용은 7점에 그쳤지만 3튄공잡기 4도움주기로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에스케이는 안영준과 자밀 워니, 김선형이 각각 15점, 14점, 13점으로 분전했지만 케이씨씨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특히 튄공잡기 싸움에서 케이씨씨에 30-47로 크게 밀렸다.

케이씨씨는 이번 시즌 개막 전 ‘슈퍼 팀’으로 불리며 에스케이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기존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더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스케이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용을 영입했다. 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이 시즌 도중 군대에서 돌아와 합류했고,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의 기량도 수준급이었다.

‘슈퍼 팀’을 향한 안팎의 기대가 컸지만 케이씨씨엔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이에 정규리그에서 30승24패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전창진 감독이 지난 2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내 자신과 구단, 팬, 선수들에게 창피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케이씨씨는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에스케이에 당한 3연패 설욕에 성공했다. 최근 이어진 플레이오프 7연패 사슬도 끊었다.

KBL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2.3%(52회 중 48회)에 달한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두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적>

4일 부산 KCC 81-63 서울 SK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