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도 열애도 결별도 'SNS 생중계' 시대..부작용도 커 [Oh!쎈 초점]

선미경 2024. 4. 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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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열애도, 결별과 이혼도 SNS로 생중계하는 시대가 됐다. 팬들에게 먼저 알리기 위해, 혹은 상대의 잘못을 공론화하기 위해 저격까지 서슴없다.

최근 연예 뉴스면을 가장 뜨겁게 장식한 것은 스타들의 이혼과 열애, 그리고 결별이었다. 모두 사생활 관련 이슈지만 먼저 나서서 셀프 공개하는가 하면, 과거 소속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발표했던 것과 달리 스타들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들 모두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했다.

배우 황정음과 이윤진,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최근 각각 이혼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SNS를 이용한 저격이었다. 황정음은 지난 2월 21일 개인 SNS를 통해서 여러 차례 남편 이영돈 씨의 사진을 게재하고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지금 걸린 게 많아서 횡설수설할 거예요” 등의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황정음이 SNS를 해킹당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이는 곧 이혼 발표로 이어졌다.

이후 다음 날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정음이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혼 발표 후 황정음이 남긴 글이 남편 이영돈 씨의 귀책사유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파장도 이어졌다. 특히 황정음은 이후에도 SNS를 통해 남편의 잘못을 폭로하고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지난 달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 중임을 알린 통역사 겸 방송인 이윤진도 SNS를 이용해 상대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이윤진은 이범수와의 이혼 소송 중임을 알린 후, 이범수가 조정기일에 불참하자 SNS에 상대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을 글을 상세히 게재했다. 이후 이범수 측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대응했지만, 이윤진 측은 “증거가 있다”라면서 맞섰다. 이윤진이 SNS에 남긴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온갖 추측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과 KBS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 역시 SNS를 통해서 이혼을 생중계했다. 아름은 이혼 소송 중 SNS로 남자친구를 공개하고, 전 남편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주장했고, 최동석은 아내 박지윤을 저격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 모두 SNS로 전한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가수 현아다. 현아는 지난 1월 18일 SNS를 통해서 가수 용준형과의 열애 소식을 직접 밝혔다. 용준형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고, “예쁘게 봐주세요”라면서 연애 중임을 알렸다.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전에 직접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한 것. 현아는 앞서 가수 던과 열애 중일 때에도 SNS에 커플 사진을 게재하는 등 공개적으로 열애를 즐겼고, 결별 당시에도 SNS를 통해서 “헤어졌다”라며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배우 류준열과 2주 만에 짧은 공개 연애를 끝낸 배우 한소희도 개인 채널을 통해서 사생활을 공개했다. 물론 한소희의 경우 자의로 먼저 열애 사실을 알린 것은 아니지만, 류준열과의 하와이 목격담이 뜬 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했고, 팬들과 설전을 벌였고, 또 결별을 암시했다. 현재 해당 내용은 모두 삭제된 상황이지만, 한소희의 블로그는 소속사의 입장 발표와 별개로 직접 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창구였던 것.

열애도, 결별과 이혼도 모두 지극히 사적인 이슈이기에 최대한 숨기려 했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SNS를 통해서 상대의 잘못을 주장하며 폭로하거나 저격하고, 팬들에게 솔직하기 위해 먼저 공개하고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다만 SNS로 이혼 관련 스타들의 사생활이 공개, 박제되면서 자녀들이 받게 될 상처를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확실히 문제도 있다. 황정음의 경우 강도 높게 남편을 저격하는 글을 남기던 중 오해로 인해 상관 없는 A씨를 ‘상간녀’로 지목해 논란이 됐다. 이후 황정음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라며 사과했지만, A씨는 법적대응 입장을 알렸다. 또 현아는 용준형과의 열애 공개로 축하를 받기도 했지만, 용준형이 과거 ‘정준영 단톡방’에 오르내렸던 바 있더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한소희는 류준열과의 열애 공개와 결별 과정에서 다소 감정적인 글로 논란을 만들며 경솔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도를 넘어선 SNS 사생활 생중계로 오히려 논란을 키운 사례다. /seon@osen.co.kr

[사진] OSEN DB, 아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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