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약 ‘기후정책 보좌진·탄소세 도입·자전거도로 확대’…나쁜 공약 ‘도로·철도 지하화’
후보 5명 중 4명이 기후 후보
기후정치바람 등 국내 16개 기후·시민단체는 지역구 후보 696명의 기후공약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4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장 우수한 ‘기후 접전지’는 서울 성북구로 나타났다. 기후 관련 공약을 2개 이상 낸 후보를 ‘기후후보’로 집계했을 때 성북구 후보 5명 중 4명이 기후후보에 해당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이 지역에서 나온 공약은 한두 개의 단발적 공약이 아닌 기후 패키지 공약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공약집을 보면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성북갑 후보는 ‘기후정책 전문 보좌진’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성북기후행동은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를 열고 미국처럼 기후 대응에 특화한 보좌관을 채용해달라고 후보들에게 요구했는데, 김 후보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유승희 새로운미래 성북갑 후보도 탄소세와 탄소배당 도입, 신규 내연차 판매 중단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약속했다.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을 후보는 공공자전거 확충과 자전거도로 확대를 공약했다.
성북구에선 ‘정의로운 전환’을 약속한 공약도 나왔다.
김남근 민주당 성북을 후보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성북지역 내 자동차 정비업체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내연기관 정비에 특화되어 있는 정비업체들이 전기차도 수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악의 기후 역행 공약으론 도로·철도 지하화가 꼽혔다. 지하화 공약을 내건 후보는 총 181명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공약이 실현되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 구가 지하화 관련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
신근정 사단법인 로컬에너지랩 대표는 “서울 전체를 다 공사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북서울꿈의숲 공원을 가로질러 지하도로를 만들겠다는 공약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열광시킨 ‘수학천재’ 소녀 씁쓸한 결말
- 교차로 가운데, 버스 정류장에…‘양심 버린 사람들’ 신고합니다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수개월 연락 끊긴 세입자…집 열어보니 파충류 사체 수십여 구가
- 율희, ‘성매매 의혹’ 전 남편 최민환에 양육권·위자료 등 청구
- 마이클 잭슨 ‘빌리 진’ ‘스릴러’ 프로듀싱한 퀸시 존스 별세
- 이란서 히잡 단속에 ‘속옷 시위’ 벌인 학생 체포
- 영주서 50대 공무원 숨진 채 발견…노조 “갑질·괴롭힘 여부 확인 중”
- 잘 웃기고 싶은 코미디언들의 고민···‘저질 개그’와 ‘고급 개그’를 가르는 것은?
- [속보] 윤 대통령 “어떤 어려움 있어도 4대 개혁 완수”···총리가 시정연설문 대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