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루만 싸워선 안돼…보수정당 그래서 못이겨" 총공세(종합)
"김준혁 스와핑 운운…차라리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
(서울·구리·수원·오산=뉴스1) 이밝음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수도권을 돌며 "남들은 3일 동안 싸우는데 하루만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중랑·동대문구 일대를 돌아본 뒤 오후에는 광진·강동·송파구 등 '한강 벨트'와 서울 편입 논의가 나온 경기 구리를 찾았다. 이후 수원·용인·오산·평택 등 '반도체 벨트'가 있는 경기 남부로 이동해 수도권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유세 현장인 경기 평택 안중시장에서도 "여러분은 이재명·조국·양문석·김준혁·박은정·공영운처럼 살았던 적이 있나"라며 "세상에 범죄자들을 막겠다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하고 큰 명분이 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이긴다. 지금까지 저는 정치한 지 100일도 안 됐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앞으로는 제가 배워보려 한다"며 "총선 전에 여론조사가 맞았던 적이 잘 없다.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 모든 건 여러분 마음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구리에서도 사전투표를 강조하면서 "그동안 보수정당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기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불신이 높은 보수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지원유세 현장에서도 일부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못 믿는다", "본투표 날에 투표하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발언 수위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김준혁 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김 후보를 '바바리맨'에 비유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 후보가 '스와핑' 운운하면서 '윤석열 정부도 똑같다' 이런 망발을 했다"며 "김준혁을 유지할 것이라면 차라리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하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도 했다.
또 이 대표의 '찢재명'이라는 별명을 겨냥해 "이 대표의 별명이 뭔가. 자기가 형수한테 한 이야기"라며 "그렇게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김 후보를 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선 "자기 이름으로 당을 만들었단 자체가 나르시시즘(자기애)"이라며 "저는 조국 같은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나서서 이렇게 지지율을 받는 게 기괴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도 오는 5일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할 예정이다. 김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조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는 내일 이대 앞에서 투표한다"며 "거기서 젊은이들에게 조국이 무너뜨린 공정을 잊었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여러분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과 종부세 폭탄이 기억나나"라며 "문 전 대통령이 다시 나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잘됐다. 그분의 시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때로 돌아갈 건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도봉구를 방문해 자영업자가 청소년의 신분증 위조 등으로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처분 유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경기 구리에선 "구리가 서울로 편입되길 바라나"라며 "이제 그럴 수 있는 날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오산 지원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데려온 세쌍둥이를 한참 바라보며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일대를 찾았을 때는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지금 영어 듣기 평가 시험이 있다. 우리는 배려하는 정치를 하자"며 환호성을 자제해줄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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