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카이스트 학생들과, 한동훈은 이대 있는 신촌서…오늘 ‘한 표’

김상범·조문희 기자 2024. 4. 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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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입틀막’ ‘성상납’ 겨냥

4·10 총선 사전투표가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 분도 빠짐없이 나와 투표해 달라”(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는 등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내일(5일)과 모레(6일)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집단도 있다. 직장과 생계 때문에 투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는 주장에 누군가는 극렬하게 반대한다”며 “그들이 누군지 자세히 살펴보라”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통적인 선거 방정식을 믿고 있다. ‘총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거론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한다.

이 대표는 5일 대전 중구에서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투표에 나선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지적하고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던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전술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보수정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사전투표가 2030세대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사전투표가 부정선거 조작에 취약하다는 보수층일각의 불신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함 폐쇄회로(CC)TV 설치, 수개표 진행 등을 알리며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제3지대에서도 “사전투표를 통해 개혁의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미래에 투자해 달라”(개혁신당), “사전투표가 민생을 구한다”(조국혁신당), “막말과 정쟁 선거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지만 포기하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 달라”(새로운미래) 등의 메시지가 나왔다.

김상범·조문희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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