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中 전기차 진격에 테슬라 '진땀' [Global]

이혁기 기자 2024. 4. 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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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중국서 고전하는 테슬라
AI로 일자리 종말 안 온다
‘금리 신중론’ 펼치는 연준
추락하는 LNG 가격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서 자존심 구긴 테슬라]
값싼 中 전기차 진격에 '진땀'

중국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테슬라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2022년 4분기 점유율(7.9%)을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가 고전하는 건 중국의 전기차가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지난 몇년간 중국 시장에서 세단 모델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외엔 이렇다 할 신모델을 선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BYD와 리샹, 샤오펑에 이어 최근에 뛰어든 샤오미까지 중국 제조사들이 첨단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발표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저렴한 가격도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던 지난해 가격 인하로 대응했다가 수익성이 악화하자 최근 다시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앞다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일례로, BYD는 해치백 스타일부터 고급 SUV,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을 1만 달러(약 13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인도량 숫자뿐만 아니라 전략도 엄청난 재앙을 맞았다"면서 "아마 4∼5년 만에 머스크와 테슬라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MIT 교수의 반론]
"AI 탓에 일자리 종말? 답은 반대"

인공지능(AI)의 개발이 '일자리 종말'이 아닌 중산층을 복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한 노동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 미 매사추세츠대(MIT) 교수는 지난 2월 노에마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AI는 잘만 사용할 경우 자동화와 세계화로 취약해진 미 노동 시장의 중간급 기술과 중산층을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미 노동 시장의 중산층을 복원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이는 AI 기술 발전으로 노동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는 주장이다. 오터 교수는 "세상이 변함에 따라 자신의 생각도 변했다"며 "현대의 AI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오터 교수는 AI 덕분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도 의사‧변호사‧소프트웨어 기술자‧대학교수 등 고임금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임금이 상승하면 많은 노동자가 중산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거다.

오터 교수의 주장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로라 타이슨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가설은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라며 "AI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겠지만 그것이 임금과 고용으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대다수 전문가는 생성형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일자리를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연준 금리 인하 신중론]
예측은 약속이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담화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가 2.0%까지 하락하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금리를 인하할 만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4월 30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걸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사진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사진=뉴시스]

메스터 총재는 또 "지난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한 바 있다"면서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이 없어 현 수준을 고수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담화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가 매우 합리적인 기준선"이라면서도 "3차례 금리 인하는 예측이고 예측은 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 내린 3만9170.24(이하 전장 기준)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37.96포인트 하락한 5205.8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1만6240.45으로 0.95% 하락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LNG 가격 급락의 배경]
탐욕이 부른 '공급과잉'의 덫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과잉 문제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 CNBC는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LNG의 가격과 수익이 상승하자 투자의 탐욕이 발동하면서 연간 1억5000만톤(t)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현재 4억t이 넘는 처리시설을 감안할 때 LNG의 공급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향후 가스 시장 공급과잉이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소비국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인지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의 양)당 1.8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가격인 2.66달러와 비교하면 30.8%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미국‧유럽‧북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의 천연가스 주요 소비국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가스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종지신 아시아 신흥시장 가스·LNG 담당 총괄은 "미국·유럽·북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의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년보다 많은 저장 수준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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