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했다는 尹 대통령에 전공의 대표 “대한민국 의료 미래없다”

이채린 기자 2024. 4. 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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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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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4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입장을 표했다. 향후 대화가 다시 난항을 겪으며 정부와 의사들 사이의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과대학 증원 2000명에 대한 백지화를 주장해왔던 전공의단체와 증원 규모를 유지하자고 한 정부 간 입장 차를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대전협은 지난 2월 20일 집단 사직과 함께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과 마주하기에 앞서 대의원 내부 공지를 통해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성명서나 요구안의 기조는 변함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 전에 의료계에서는 정부와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연합뉴스에 “대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진행 중인 증원 계획을 멈춘다면 이는 전공의들의 복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도 YTN라디오 생생플러스에 출연해 “수요일, 목요일 이틀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만남이 성사됐다”며 “큰 무리 없이 만남이 성사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명확하게 7대 요구 사항을 주장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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