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냐? 미래 식량이냐?… 배양육의 정체는

채제우 기자 2024. 4. 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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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배양육 판매, 유통을 허용할지 둘러싸고 찬반 갈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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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배양육’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식품위생법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6일 나왔다. /한국세포배양식품협회

배양육 제조는 미래 식품 기술로 주목받지만 이를 실제로 판매·유통시켜도 될지 글로벌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 배양육이 보편화된 시대를 그린 한국 드라마 ‘지배종’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조만간 나오는 등 국내에서도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Q1. 배양육이란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성장, 증식시켜 만든 고기다. ‘실험실 재배육(lab-grown meat)’ 등으로 불리며 실제 고기와 동일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동물을 직접 키울 필요가 없어 사료 재배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기술 발전으로 배양육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진다면 식량 부족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Q2. 식품 안전성은 검증됐나

현재는 안전성 등에 대해 검증받는 단계다.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처음으로 업사이드 푸즈 등이 만든 세포 배양 닭고기의 안전성을 승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 배양 식품 원료를 한시적으로 인정해주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개정하기도 했다.

◇Q3. 배양육을 둘러싼 찬반 사례는

중국 정부는 2022년 초 ‘제14차 국가 농업 및 농촌 과학 기술 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발표하며 배양육을 정부가 육성할 미래 식품 기술로 꼽았다. 하지만 미국에선 보수 성향 공화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배양육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최소 7개 주에서 인공 배양육의 판매나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이 도입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우리는 가짜 고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는 등 배양육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배양육 금지법이 제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를 보존하고, 축산 농가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Q4. 배양육 규제에 대한 업계 반발은

미국 배양육 업계에서는 “아기를 요람에서 죽이는 격”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식품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인들은 되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체육 기업 업사이드 푸즈의 최고법률책임자(CLO)인 션 에젯은 “대체육 금지 법안은 매우 근시안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대체육 금지법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이나 대규모 살육을 피하면서 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길을 막았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Q5. 향후 전망은

업계 전망은 그래도 낙관적이다. 식량 위기 해결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배양육이란 카드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에 따르면 전 세계 배양육 시장 규모는 2040년 4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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