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자율주행…韓日협업 '빅스텝' 기대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문광민 기자(door@mk.co.kr),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4.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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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전격 회동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글로벌 기업 수장이 앞으로 자율주행과 수소차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협업할지 주목된다.

자율주행도 전통 완성차 기업이 맞닥뜨린 기술 장벽 중 하나로 이번 두 회장 간 회동에서 핵심 의제가 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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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아키오 비공개 회동
도요타 본사서 지난달 만나
수소차 글로벌 2강 불구
판매량 갈수록 줄어 고심
생태계 확대방안 논의한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전격 회동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글로벌 기업 수장이 앞으로 자율주행과 수소차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협업할지 주목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 두 곳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커다란 기술 변환의 변곡점에 놓인 만큼, 오너가 '빅샷' 회동으로 산업 대전환에 대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수소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차와 도요타가 협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사실상 세계에서 수소차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는 '유이'한 기업이다. 오랜 기간 수소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왔지만 시장 성장이 더뎌 두 그룹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수소차 총 판매량은 1만4451대로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수소차 판매량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했다.

또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 업체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이 미래 핵심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모빌리티를 확대하기 위해 큰 그림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율주행도 전통 완성차 기업이 맞닥뜨린 기술 장벽 중 하나로 이번 두 회장 간 회동에서 핵심 의제가 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모두 자율주행 투자에서는 적자를 내는 형국이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결 과제를 두루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창업 3세인 정 회장과 4세로 분류되는 아키오 회장 간 회동이 일본에서 이뤄진 점도 그 자체로 이목을 끈다.

지금까지 도요타와 현대차는 사업적으로 크게 접점이 없던 데다 과거 현대차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늘 거론된 기업이 도요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가 됐다. 글로벌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시상식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히려 도요타그룹보다 월등한 수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각 사 판매량 실적에 따르면 작년 도요타그룹은 총 1123만3000대를 팔아 1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은 730만4000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전동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도요타보다 전동화 전환 수준과 기술력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제 도요타에 현대차그룹은 역으로 연구해야 할 대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키오 회장은 1867년 창업주 도요다 사키치의 증손자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대 사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4월 사토 고지 현 도요타 사장에게 경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지난 1월 자회사 도요타자동직기, 다이하쓰, 히노자동차그룹 등에서 발생한 품질 인증 문제로 이미 사장직에서 물러난 아키오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인 장면이 상징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만들어낸 정 회장과 대규모 리콜 사태(사장 시절)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은 후 도요타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아키오 회장의 회동은 단순히 경쟁사 오너 간 만남 이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진의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소라 기자 / 문광민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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