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분 만남'…尹대통령, 전공의 열악한 여건 경청 '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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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 대표와 140분간 만났다.
전공의들의 주장과 요구를 대통령이 직접 듣는 자리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대전협이 2월20일 성명에서 주장한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처우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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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4/moneytoday/20240404174940268vmfa.jpg)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 대표와 140분간 만났다. 전공의들의 주장과 요구를 대통령이 직접 듣는 자리였다.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화의 장은 처음 열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2시간 2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앞서 이날 박 위원장은 공지문에서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대전협이 2월20일 성명에서 주장한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처우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정책실장 등은 정부가 이미 발표한 의료개혁 방안 중 전공의들의 요구가 반영된 의료인력 양성,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9일 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긴급총회가 열린 서울 모처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의 회동 후 퇴장하던 중 취재진을 발견하자 급하게 이동하고 있다. 2024.03.09.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4/moneytoday/20240404174941401fwdq.jpg)
그동안 대통령실은 물밑으로 면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다. 의료대란 우려가 총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가능한 신속하게 사태 해결 노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이날 만남은 윤 대통령이 1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유화적 메시지를 낸지 사흘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2000명 증원 방침과 관련해 의사들에게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의료계, 정부가 함께 꾸리는 사회적 협의체도 거론했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연일 대화를 호소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전제로 2000명 '숫자'의 조정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상태다. 의사 측이 증원 숫자를 줄이고 싶으면 정부의 논리를 뛰어넘는 합리적 근거로 설득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날 면담 등이 실제 신속한 사태 해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의사 측이 '2000명 증원'을 먼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정부의 호소를 거부해왔고 이날 역시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부로서도 마땅한 근거나 명분 없이 이미 의대별 정원까지 발표한 '2000명 증원안'을 철회할 수는 없다. 정부의 증원 발표 뒤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후퇴로 귀결돼 결국은 '의사가 이기는 패턴'이 수십 년간 반복돼온 만큼 섣불리 물러섰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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