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혜 “씬→종말의바보→정년이·인사사...힘든 시기 열일 감사”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4.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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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혜가 공포물로 찾아왔다. 사진 I 제이와이드컴퍼니
신비한 마스크에 팔색조 매력으로 열일 중인 배우 김윤혜(32)가 ‘공포퀸’ 도전에 나섰다. 스크린 주연작, 오컬트물 ‘씬’(감독 한동석)을 통해서다.

김윤혜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씬’ 인터뷰에서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래도 (주연인 만큼) 책임감이 무거웠다. 작품 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내내 있었다. 다행히 좋은 팀을 만나 폐교 안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우려보다는 재밌게, 또 집중력 있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오컬트 장르도, 현대무용도 난생 처음 접했다”는 그는 “평소 오컬트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기회가 와 덥석 잡았다. 신선한 요소들이 워낙 많았고, 평범한 듯 비범한, 반전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처음 도전하는 것도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활활 태웠다”며 수줍게 웃었다.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다. 마니아층의 장르로 여겨졌던 오컬트물의 새 역사를 쓴 ‘파묘’ 신드롬의 흥행 기운을 이어 받을 후속 주자로 주목 받았다.

주연의 책임감을 고백한 김윤혜. 사진 I 제이와이드컴퍼니
김윤혜는 “개봉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며 “개봉할 수 있을지 사실 자신이 없었는데 (‘파묘’ 덕분에) 이렇게 좋은 시기에 관객과 만나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다. 감히 ‘공포퀸’이란 수식어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찍었다. 그 노력이 담긴 영화게 세상에 나와 행복하다”고 다시금 기뻐했다. “오컬트의 찐팬이고 저 또한 ‘파친자(파묘에 미친자)’로서 함께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웃음)”

그가 연기한 ‘시영’은 신인 배우다. 시영은 춤을 소재로 한 실험적인 영화 촬영을 위해 폐교를 찾았다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오는 ‘그것’을 피해 탈출을 시도, 하지만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상황에 마주하며 거듭된 위기에 봉착하는 인물이다.

“동작 하나 하나가 낯선데다 이것을 오컬트 장르, 기묘한 상황과 캐릭터의 특징에 맡게 표현해야해 상당히 어려웠어요.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많아 살이 쭉쭉 빠졌고요. 한꺼번에 많은 걸 고려하며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완성본을 처음 봤을 땐 부족한 면만 보여 부끄럽더라고요. 그래도 행복해요. 하하!”

걱정과 달리, 섬세하고 절묘한 춤 동작부터 의심스러운 감독을 향한 묘한 표정, 겁에 질리는 모습,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피하고자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까지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든 그의 열연에 극찬이 쏟아졌다.

김윤혜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순간 순간 의심이 드는 순간이 올 때마다 감독님의 ‘잘 한다’ ‘어울린다’ 등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팀워크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가장 힘들었는데 그 때마다 팀원들과 다잡아 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시그니처 신으로는 강령술로 ‘그것’의 존재를 깨우는 기괴한 ‘무용신’을 꼽았다. “이야기적으로도, 배우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고, 공도 많이 들였어요. 시각적으로도 장르적 매력이 가장 잘 담긴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신비로운 마스크가 매력적인 배우 김윤혜. 사진 I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라면 피할 수 없는 ‘공백기’, 그럴 때면 극심한 슬럼프도 겪곤 한단다. 김윤혜는 소중한 지인들과의 시간을 통해 해소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일어선다고 했다.

김윤혜는 “밝고 여유 있는 성격이라 힘든 시간이 와도 보통은 평범하게 잘 넘어가는 편”이라면서도 “공백기가 길어지면 어쩔 수 없이 힘들다. ‘씬’ 역시 그럴 때 고맙게 찾아온, 다양한 경험도 안겨준 선물 같은 영화다. 부족하더라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작년에는 쉬었지만 그만큼 올해는 두 배로 바쁘다. 현재 tVN 드라마 ‘정년이’ 촬영에 한창인 그는 올해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와 SBS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 진정 열일 행보다.

이로써 올해만 네 작품을 공개하게 되는 김윤혜는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다 다른 장르고, 캐릭터이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감사한 일”이라며 “한 해에 모든 걸 다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그 부분을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다. 떨리지만 한편으로는 올해를 위해 작년을 쉬었나 싶을 정도다. 기대도 되고 부끄럽고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느리지만 계속 뛰려고 해요. 매 작품, 매 역할이 정말 소중한 만큼 진심을 담아 연기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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