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옆에서 메모하는 사람들, 정말 적고 있는 것일까?[청계천 옆 사진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지지도를 가거나 회의를 하면서 김정은이 하는 발언들은 북한 내부에서는 곧바로 역사가 되고 활동 지침이 된다.
한 간부의 수첩에는 김정은의 발언을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들 말고 김정은 '말씀'을 토시까지 기록하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사진 앵글 밖에 기록 담당이 따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북한의 김정은 발언 녹취 담당자가 어떤 방식으로 발언을 정리하는지 궁금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옆 간부들이 수첩을 들고 있는 모습은 그의 권력이 얼마나 큰지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2013년 7월 3일자 노동신문에 실렸던 사진이 대표적이다. 회의실이 아닌, 어떤 건물 복도에 김정은의 전용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다. 테이블 위에는 재떨이가 놓여있다.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군 간부 모자를 쓴 8명이 서 있는데 이들 모두 손에 수첩을 든 채 김정은을 응시하거나 수첩을 보고 있다.
10년도 더 지난 사진이지만 그 사진 이후에도 김정은 옆에 있는 간부들은 ‘말씀 기록용’ 수첩과 볼펜을 꼭 들고 있다. 나는 2003년부터 북한 사진을 지켜보고 있다. 물론 김정은 이전 김정일 시대에도 수첩을 들고 있는 간부들의 사진은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는 느낌이다. 합법적으로 수첩을 들지 않아도 되는 측근은 딸과 부인 그리고 경호원 정도이다.
현지지도를 가거나 회의를 하면서 김정은이 하는 발언들은 북한 내부에서는 곧바로 역사가 되고 활동 지침이 된다. 김정일 시대에도 그랬고 김일성 시대에서 마찬가지였다. 북한이 발간하는 수많은 ‘어록’에는 정말 세세한 지시까지 다 기록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조선시대에도 왕의 말씀을 기록하는 사관(史官)들이 있었고 왕조실록 편찬의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일반적인 다른 국가에서도 최고지도자의 말은 기록되고 보존된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메모의 형식이 획일적이다. 수첩의 크기는 대체로 15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인다. 군대에서 나눠준 군인수첩이 연상된다. 표지 색깔은 초록색도 있고 갈색도 있는데 주로 갈색이 많이 보인다. 각 페이지의 오른쪽 위에는 “년 월 일”이라고 인쇄되어 있다.
▶궁금한 점은 정말 저 많은 사람들이 실제 필기를 하고 있을까 였다. 최근 북한이 배포한 사진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의 수첩도 보인다. 조용원의 수첩은 좀 더 간결하게 메모가 적혀 있었다. 조용원은 한 줄을 쓰고 한 줄을 띄우는 방식으로 메모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게 기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 소위 풀 텍스트(full text)는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 말고 김정은 ‘말씀’을 토시까지 기록하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사진 앵글 밖에 기록 담당이 따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사진을 좀 더 찾아보았다. 조용원(김정은 오른쪽 안경 낀 사람)의 수첩 밑에 답이 있는 것 같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신주 깔린 70대, 병원 3곳서 이송 거부 당해 숨져
- 황정음 “추녀야, 내남편과 결혼해줘”…이영돈 불륜 폭로글 올렸다 삭제
- 김경율 “홍준표, 한동훈 대권 경쟁자로 여겨 꼬투리”…洪 “얼치기 좌파 당 망쳐”
- 성탄절 도봉구 아파트 불 낸 70대, 바둑 보며 7시간 줄담배 피웠다
- “김정은 부녀 앞 낙하산 엉키며 군인들 추락사…강풍에도 훈련 강행”
- 엘리베이터서 여성 성폭행 시도 20대, 재판서 “성욕 해소법 못 배워서”
- 알파브라더스 “디자인 외주, 인하우스 모두 불만이라면? 구독이 답입니다”
- 운전하면서 뽀뽀하다 앞차와 ‘쿵’…“대가가 너무 큰 뽀뽀” [e글e글]
- “고양이 사료 싸게 사려다 피싱 당해”…남의 세금 910만원 결제
- “이 커피 마시지 마세요”…중국산 커피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