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부로, 육계 수직계열화…올바른 식문화 이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4.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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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체리부로 회장. [사진 = 체리부로]
체리부로는 국내 대표 식문화 기업으로 발돋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최고의 식생활 문화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쌓아온 축산 노하우를 활용해 건강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만드는 선도기업으로 명성을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공존, 공영, 상생’의 설립 이념도 지속 실행해 기본과 원칙, 초심을 지키는 바른 기업을 지향한다.

1991년 9월된 설립된 체리부로는 지난 30여년간 한 우물만 고집하며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종계부터 부화, 사육, 사료에 이르기까지 육계의 수직계열화를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제공하자’는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최신 설비와 방역시스템, 직영 농장 체제 등이 강점이다. 특히 자체 생산하고 있는 닭(가축) 사료를 농가에 공급하면서 병아리부터 닭고기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육계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체리부로를 이끄는 김인식 회장은 서울대학교 축산학과(현 식품·동물생명공학부)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1972년 대성미생물연구소 영업부장, 1974년 서울식품 기술부장을 거쳐 퓨리나코리아 기술부장, 미원사료 사업본부장을 거쳐 미원농장(현 팜스코) 대표 등을 맡으며 관련 업계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그는 육계 계열화 사업을 통해 축산 기술이 집약된 기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50세에 체리부로를 창업했다. 회사명은 체리처럼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의미에서 ‘체리’와 육계를 뜻하는 영어 ‘브로일러’의 앞 두 글자를 따온 것이다.

회사는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위해 지난 1993년 도계장을 준공했다. 이후 2년 만에 종계장과 부화장까지 준공하며 점차 기업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무항생제 닭고기와 닭고기 등급제 등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체리부로는 지난 2002년 처갓집양념치킨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본격적인 닭고기 가공 제품 생산을 위해 동양종합식품을 인수하며 회사의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키웠다. 아울러 2001년에는 일본에 삼계탕 수출을 시작해 현재 일본 외에도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체리부로가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세 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품질 관리는 병아리 때부터’를 모토로 육계 계열화를 이룬 것이 적중했다. 체리부로는 닭고기 생산에 관련된 종계사육·부화·사료·육계사육·도계·가공·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 고품질의 경영 효율을 달성한 것이다. 가공 공장 3개, 부화장 3개, 종계장 9개, 원종계장 3개 등을 갖춰 체계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둘째는 최신 설비의 에어칠링 시스템 공정 도입이다. 닭고기를 40℃ 이하의 적정온도로 만드는 에어칠링 시스템은 표면 미생물로 인해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세균 증식 가능성이 높은 닭고기를 가공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온도를 낮춰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수냉각 방식인 워터칠링 시스템과는 달리, 가공 공정 중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및 세균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수분 흡수를 줄여 닭고기 고유의 풍미와 영양분을 유지한다.

특히 도계장과 가공 공장은 물론 2017년까지 종계농장·부화장·사료공장 등을 통합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인증)을 획득해 자사 제품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기반을 구축했다.

셋째는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도계공정을 거친 도계육은 닭고기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델리퀸’을 비롯해 처갓집양념치킨 등 체리부로 계열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아워홈, 한화푸디스와 같은 케이터링 업체에 공급된다.

체리푸드는 체리부로의 수직계열화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해 가장 신선한 고품질의 원료육을 활용한 제품으로 육가공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그중 자체브랜드(PB)인 ‘추억의 옛날통닭’이 군인들의 먹거리로 인기를 얻으며 대형 유통 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까지 이어져 후라이드 통닭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여름철에는 신선한 삼계닭을 활용한 간편 보양식인 레토르트 삼계탕을 지난해 110만수 생산 및 판매했다. 올해는 150만수까지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레토르트 제품의 퀄리티 향상을 요구하는 유통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 발 빠르게 레토르트 라인의 급속동결 시설을 추가 신설해 기존 멸균 레토르트 제품과 차별화된 식당에서 먹는 듯한 맛을 구현하여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체리푸드에서는 치킨너겟, 텐더스틱, 함박스테이크, 버팔로 윙, 가라아게, 푸아그라, 각종 국탕류 등과 같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 역시 체리부로의 닭을 원료로 생산해 타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체리부로와 체리푸드는 설비 투자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공기로 온도를 낮춰주는 에어칠링 방식을 적용해 신선 경쟁력을 키웠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육을 다양하게 사용, 원재료 경쟁력도 높였다. 앞서 2018년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 폐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방역 인프라 구축 사업을, 2019년에는 2만 9800㎡(약 9030평) 규모의 감곡농장 신축을 단행했다.

가공식품 자회사인 체리푸드에 과감한 설비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미래 먹거리 선점 노력의 일환이다. 체리푸드는 햄버그 라인을 신설하고 병입제품 라인도 신설했다. 레토르트 설비를 확충하고 냉동 후라이드 라인도 업그레이드했다.

이 과정에서 2020년 6월 첫선을 보인 ‘화이트엔젤 푸아그라’도 탄생했다. 화이트엔젤 푸아그라 스프레드는 최근 유럽에서 동물 학대 문제로 불매운동이 야기된 강제 급여 방식 대신 친환경 사육 방식을 적용해 만든 제품이다. 닭가슴살 브랜드와 협업한 치킨 스테이크도 있다. 체리부로는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사업 다각화 요구에 부응해 ‘음식료품 및 관련 첨가물의 수입과 제조, 가공, 판매’,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천연항생, 향균물질 개발’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체리부로는 지난 2021년 소비자가 인정한 베스트 가금류 도축장에 선정됐다. 체리부로 금계지점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소비자연맹 주관으로 열린 ‘2021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집유장’ 시상식에서 가금류 도축장 부문 발전상을 수상했다.

가금류 도축장 부문 발전상은 전국 190여개 도축장과 집유장을 대상으로 예고없이 3년 동안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심사해 우수업체를 선정한다. 앞서 2002년도 닭고기 등급제 시범사업에 이어 2007년에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축산물 취급 인증을 획득했다.

체리부로의 사육농장 관리 방법은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미국의 글로벌 원종계(GPS) 업체인 아비아젠사(알라바마 소재)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제60차 ‘아비아젠 스쿨’ 교육평가 결과 한국 참석자 체리부로 김규직(34) 과장이 1등을 차지했다.

아비아젠사는 아바에이커 품종 등 세계 육용종계 생산량의 50~6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로 매년 ‘아비아젠 스쿨’이라는 육계의 사양관리·질병방역·산업발전 등 분야별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체리부로 계열사인 한국원종 종계농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릿킴(31)은 지난해 8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 ‘외국인 근로자 분야 고용허가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농림축산분야 중 유일하게 입상했다. 농축산 분야 외국인 근로자로서 처음 받은 것이다.

충북 진천군에 본사를 둔 체리부로의 지역 사랑은 남다르다. 체리부로는 ‘공존, 공영, 상생’의 정신을 담아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지원활동을 비롯해 농장과 영세상인과의 유대 강화 및 협력 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보육원,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비롯한 소외계층과 경력단절여성, 유아 및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공영하며 상생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재단과 ‘맛있는 나눔’ 캠페인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더욱 많은 지역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2003년 업계 최초로 농가협의회를 만든 체리부로는 전국 250여 협력 농가와 꾸준히 교류하면서 동반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매년 농가협의회 상생대회를 개최해 실적이 우수한 농가와 장기 거래한 농가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고, 농가와 유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인우(仁愚)장학회는 육계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농장 종사자, 시장 상인, 생계형 창업자 등 자녀들의 장학을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됐다. ‘인우’는 체리부로 김인식 회장의 호로 ‘천천히 꾸준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여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우장학회는 체리 부로의 기업 이념인 ‘공존, 공영, 상생’을 바탕으로 장학사업을 통한 인재육성과 계층간 교육 격차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해마다 장학금 수혜 대상과 규모를 늘려나가며 광범위한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처갓집양념통닭의 ‘153챌린지’를 통해서도 2009년부터 사회취약계층, 장애우들,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노인복지 등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2011년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단위의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보재 이상설기념관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 1억원을 진천문화원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에 기탁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닭고기 4만9000여마리를 소외이웃에게 기부했다. 체리부로는 충북 광역푸드뱅크에 2만3000여마리,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만6000여마리의 닭고기를 각각 기부했다. 이 닭고기는 충북 지역 내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계잼버리대회 참가 대원들이 국내 체류하는 동안 총 1000만명분의 후라이드치킨을 무상 제공했다. 같은해 11월 초에는 ‘서울시 온기 꾸러미 행사’ 자원봉사대원에게 300명분의 후라이드치킨을 후원했으며 지난 2월 19일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북 고창군 성내면을 찾아 38개소 경로당에 육계닭 200마리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과 첨단설비를 비롯해 그동안 축적된 축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성장세를 이끌어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하고 협력 농가와 협력업체, 임직원 등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공존·공영·상생’의 기본가치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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