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통제의 핵심 카카오 준신위, 쇄신 작업 유명무실

양진원 기자 2024. 4.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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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먹튀 논란의 주역인 정규돈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 자리에 앉히면서 카카오 준법경영을 위해 출범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의 권위가 흔들린다.

정 CTO는 과거 카뱅 먹튀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경영진 중 한 명이다.

주요 경영진들의 검찰 수사 등으로 환골탈태를 천명한 카카오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 CTO를 임명하면서 준신위가 쇄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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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창업주가 전권 줬지만 출범 4달째 성과 없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왼쪽)는 지난해 11월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카카오의 쇄신을 위한 준법 경영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먹튀 논란의 주역인 정규돈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 자리에 앉히면서 카카오 준법경영을 위해 출범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의 권위가 흔들린다.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진 사법 리스크로 흔들리던 카카오의 환골탈태를 천명하면서 외부 기구인 준신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쇄신 의지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 주요 임직원에 대한 인사가 단행, 정규돈 전 카뱅 CTO를 카카오 CTO에 선임했다. 카카오는 그가 회사의 복잡한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4일 준신위가 권고한 '주요 경영진 선임 시 평판리스크 관리방안 수립' 권고는 여전히 따르지 않고 있다. 당시 준신위는 정규돈 CTO 논란 등 이미 발생한 평판 리스크에 대한 해결방안은 물론 향후 유사한 평판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2월20일 처음으로 마련한 권고안에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에 대한 이행방안을 마련하라고 하기도 했다.

정 CTO는 과거 카뱅 먹튀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경영진 중 한 명이다. 그는 카뱅이 상장한 지 3거래일만인 2021년 8월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팔아치워 차익 66억원가량을 실현했다.

이형주 당시 카뱅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CHO),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등도 다 같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나서면서 총 매도수익 159억원 정도를 챙겼는데 당시 정 CTO가 행사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정 CTO는 2주 후인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모두 팔아 10억원 이상을 추가로 남겼다. 카뱅 상장 후 장중 최고가가 같은 달 20일 9만4400원이었다.

이러한 카뱅 임원진들의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는 같은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더불어 먹튀 사태로 번졌다. 임원진의 대량 매도 이후 주가가 하락해 개미 주주들만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때 사건은 기업 내부자의 주식거래를 30일 전 공시하는 걸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주요 경영진들의 검찰 수사 등으로 환골탈태를 천명한 카카오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 CTO를 임명하면서 준신위가 쇄신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범수 창업주까지 나서 사명 교체를 언급할 정도로 강도 높은 변화를 천명했지만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28일 공식 취임한 정신아 신임 대표의 의지로 전해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정 CTO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할 당시에는 크게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지 않은 점, 행사 이후에도 상당 기간 회사에 재직했기에 먹튀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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