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강진에 9명 사망·1천여 명 부상…여진 계속

<앵커>

어제(3일) 타이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1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2천 명 넘게 희생자가 나온 1999년 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여진도 계속돼 피해가 더 커질 걸로 우려됩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의 한 방송국.

앵커가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스튜디오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타이완 SET 뉴스 앵커 : 거의 똑바로 서 있지 못할 정도입니다. 스튜디오 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많은 물건이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7시 58분 타이완 화롄 남동쪽 화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을 감지한 손님들이 서둘러 빠져나가고 식당은 격렬하게 요동칩니다.

[타이완 주민 : 지진 당시 터널에 있었는데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온통 먼지로 가득했고, 길에는 큰 돌이 다 떨어져 있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1,0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립된 이들도 100명이 넘어 당국은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롄 시장 : 이틀 안에 철거 작업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4개 건물이 크게 기울어져 위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첫 지진 이후 규모 5 안팎의 여진이 200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이완 주민 : 여진이 두렵고, 얼마나 심할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집은 이미 엉망진창인 상황입니다. (집에는 어떻게 들어가세요?) 들어갈 방법이 없어요.]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2천 명 넘게 숨졌던 규모 7.6 강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에 따른 희생자가 최대 100명에 달할 가능성이 42%로 예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안상우 기자 as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