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0원인 줄 알았지?"… 뜯어보니 '조삼모사' '반쪽짜리'
수도권 혈투, 공격하는 쿠팡이츠 vs 방어하는 배민
4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로 지난달 26일 쿠팡이츠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한 뒤 수도권에서 쿠팡이츠의 주문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무료 배달 실시 이후 배달앱 3사의 순위도 바뀌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이츠는 월간(활성) 이용자수 649만명으로 처음으로 요기요(598만명)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전년 동월 대비 사용자는 무려 360만명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는 주문금액에 따라 할인이 적용되는 10% 와우할인을 배달비 '0원'으로 대체한 것이다. 고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5월31일까지 1회에 한해 기존 10% 와우할인과 무료배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상공인 A씨는 "무료 배달이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며 "예전에는 쿠팡이츠 주문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주부터 종일 쿠팡이츠 콜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3월26일 이후 쿠팡이츠 주문이 부쩍 늘었다는 음식점주들의 게시글이 많이 올라 왔다.
업계 1위 배민도 이에 즉각 대응했다. 이달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배달을 무료로 전환했다. 쿠팡이 10% 할인을 5월31일까지로 선 그은 반면 배민은 10% 할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고객이 양자택일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소비자는 음식을 주문하면서 무료 배달과 주문금액 10% 할인 중 좀 더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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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잘 들여다보면 쿠팡이츠와 배민의 무료 배달은 모두 조삼모사 격으로 전혀 획기적인 서비스가 아니다"면서 "중복 적용이 안 되고 전국이 아닌 수도권에 치중돼 반쪽짜리 서비스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양사 모두 이름만 '무료 배달'로 바꾼 것일 뿐 플랫폼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양사는 모두 플랫폼 자체 예산으로 10% 할인을 진행해 왔다. 쿠팡이츠는 와우회원에 한해 자동 할인, 배민은 쿠폰을 무제한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묶음배달(알뜰배달)에 한해서 무료 배달을 추가해 둘 중 하나를 택하게 함으로써 선택권을 늘렸다. 두 서비스 모두 플랫폼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긴 하지만 중복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10% 할인의 경우 쿠팡이츠와 배민의 적용률에 차이가 있다. 배민은 고객이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중 더 유리한 쪽으로 선택권을 준다고 했지만 배민의 10% 할인 쿠폰은 할인액 상한선이 책정돼 있다. 배달 지역과 메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한 금액은 보통 2000~3000원 정도다.
쿠팡이츠 10% 할인이 '할인 횟수, 할인 한도, 최소 결제 금액 제한이 없으며 쿠폰과 중복 적용 가능'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무료 배달 적용지역이 전국이 아닌 수도권 한정인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양사의 앱 이용 분포는 약간 차이가 있다. 점유율 65%의 1위 배민은 전국적으로 이용자가 분포돼 있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용자를 늘려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민의 수도권 한정 무료 배달 정책은 쿠팡이츠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10% 할인 쿠폰이랑 무료 배달 중복이 안 된다니 아무 의미 없다" "배민 알뜰배달비 평균 2000원인데 그냥 10% 할인받는 게 나을 듯" "배민 무료 배달 지방은 왜 안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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