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이냐, 심판이냐…정진석·박수현 ‘팽팽한’ 충남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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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남 공주산성시장의 한 옷가게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4·10 총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이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날 만난 충남 공주·부여·청양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같았다.
이 지역은 지난 두차례 총선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3%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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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정진석 찍어서 크게 일하게 해줘야지. 이재명 대표는 범죄자 아니냐.”(이아무개씨·69)
“아니지. 그렇게 쥐 잡듯이 잡았는데도 증거가 없다잖아.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는 게 뭐가 있어. 박수현 찍어서 바꿔야지.”(김아무개씨·72)
지난 2일 충남 공주산성시장의 한 옷가게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4·10 총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이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날 만난 충남 공주·부여·청양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같았다. 이 지역은 지난 두차례 총선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3%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지역이다.
5선 의원인 정 후보와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박 후보가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박 후보는 공주가 단독 선거구였던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정 후보의 지역구 부여·청양이 합쳐진 20대 총선부터는 낙선했다. 여론조사는 팽팽하다. 지난달 17~18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대전엠비시(MBC) 무선전화면접 조사에서는 박수현 후보가 45%, 정진석 후보가 4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익숙한 맞수’인 두 사람이 지닌 강점은 선명해 보였다. 정 후보는 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5선의 관록이, 박 후보는 누적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지지의 핵심이었다.
청양에서 농사를 짓는 진아무개(66)씨는 “지난해 물난리가 났을 때 박수현 후보가 와서 도와주느라 고생했다. 정진석 후보는 하루 들렀다 가고선 생색을 내더라”며 “이번에는 새롭게 일 잘하는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공주에서 학원을 하는 이성호(67)씨는 “정진석 후보 가문이 아버지(정석모 전 의원) 때부터 따지면 10선을 넘게 했다. 물가도 그렇고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는 게 없어 보여서, 이번에는 새 사람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선수 교체, 일할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반면 청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청양군민 김용선(75)씨는 이번에도 정 후보를 찍을 예정이다. 김씨는 “야당 찍어봤자 무슨 힘이 있냐. 일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가까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주의 이아무개(78)씨도 “박수현 후보도 오래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말을 험하게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민주당은 안 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후보는 ‘큰 일꾼 큰 발전’이란 구호를 내걸고 있다.
공주 청양/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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