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텔, 삼성 제치고도 시장은 '냉랭'·대만 강진에 TSMC '멈칫'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4. 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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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대만 강진에 TSMC 공장 '멈칫'…세계 반도체 업계 긴장
▲인텔, 삼성 제치고 파운드리 2위?…시장 반응은 냉랭
▲디즈니, '기업 사냥꾼' 펠츠와 대결 완승…이사 12명 전원 재선임
▲'첩첩산중' 테슬라, 인도 시장 '힐끔'…중국 점유율은 '뚝'
▲아마존, 또 감원…선택과 집중 위한 '군살빼기'

대만 강진에 TSMC 공장 '멈칫'…세계 반도체 업계 긴장

25년만에 최대 강진으로 대만 TSMC의 공장도 일부 가동이 중단되면서 세계 반도체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강진으로 TSMC는 대만 내 일부 팹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습니다. TSMC는 대만 북무와 중부·남부에 12인치 웨이퍼 팹 4곳과 8인치 웨이퍼 팹 4곳, 6인치 웨이퍼 팹 1곳 등을 가동 중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10시간 정도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2위 파운드리업체 UMC도 생산라인 직원을 대피시켰습니다. 

블룸버그는 "대만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에 필수인 첨단 반도체 80~90%를 담당하는 공급원"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글로벌 기술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고 분석했습니다.

TSMC의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는데,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 대표 빅테크들에 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 특성상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잠깐의 가동 중단만으로도 라인에 투입됐던 소재를 폐기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TSMC가 이번 가동중단으로 6천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다만 이번 강진이 난 곳은 반도체 생산 설비가 밀집된 곳과 떨어진 동부 연안인 만큼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벤치마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같은 악재를 털어내고 이날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인텔, 삼성 제치고 파운드리 2위?…시장 반응은 냉랭

최근 2년간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며 세계 2위 타이틀을 꿰찼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매출이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기 때문인데, 매출 대부분도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삼성전자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텔은 현지시간 2일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 189억 달러(약25조5천억원)·영업손실은 70억 달러(약9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257억 달러(약34조7천억원)에서 26%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52억 달러(약7조356억원)에서 34% 급증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 실적만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새로운 회계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에 앞서 새 기준을 적용한 2022년과 2023년 매출을 이날 공개했습니다. 

이날 발표한 인텔의 2022년과 2023년 파운드리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가 추정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208억 달러, 133억 달러)를 각각 넘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2023년 매출의 경우 189억 달러 중 95%인 180억 달러가 내부 물량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발생한 매출은 9억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인텔이 단순히 매출만으로 세계 파운드리 2위 업체가 됐다는 보는 데에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장 반응도 냉랭했습니다.

이날 수치가 공개된 직후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현지시간 3일 장중 8%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부에서 발생하는 파운드리 매출 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텔과 달리 퀄컴과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인텔은 앞서 외부 물량 기준으로 2030년까지 파운드리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30년까지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외부 매출 기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파운드리 부문 영업손실이 정점에 달하지만, 2027년께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195억 달러(약 26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한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왔습니다. 

디즈니, '기업 사냥꾼' 펠츠와 대결 완승…이사 12명 전원 재선임

디즈니가 '기업 사냥꾼' 넬슨 펠츠와 이사회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현지시간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멤버 12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디즈니 주주로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펠츠와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 지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디즈니 지분 1.8%를 보유한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말 디즈니의 부실 경영과 경영 승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며 대결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미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과 미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디즈니의 최대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인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의 지지를 업고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해 왔습니다. 

디즈니는 이에 맞서 기관 투자자는 물론, 창립자 가족인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 등에게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최대주주인 뱅가드 그룹(7.8%)과 블랙록(4.2%)이 디즈니에 지지를 보내면서 트라이언파트너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는 수개월간 트라이언파트너스와 대결에 4천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거 CEO는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보내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어수선했던 위임장 대결이 일단락된만큼 우선 순위인 주주를 위한 성장과 가치 창출,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우수성에 100%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첩첩산중' 테슬라, 인도 시장 '힐끔'…중국 점유율은 '뚝'

테슬라가 다음 기가팩토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 중 한 곳인 인도에 부지 물색을 위한 전문가들을 보낼 예정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3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이달 말 미국에서 인도로 관련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공장 규모는 20억~30억 달러(약2조7천억~4조원)로 인도 서남부 마하라슈트라 주와 구자라트주, 타밀 나두주가 유력합니다.

테슬라는 중국의 저가공세와 냉랭한 전기차 시장에 역성장 쇼크를 맞으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1분기 인도량은 4년만에 8.5%나 급감한데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월가의 반응도 냉랭합니다.

구겐하임은 테슬라의 1분기 역성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판매량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 인도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 해오던 수입세 갈등이 어느정도 풀리면서 인도 시장 진출이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또 감원…선택과 집중 위한 '군살빼기'

아마존이 마른 행주를 쥐어짜듯 또 다시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무인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까지 폐지하기로 하면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부문에 초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직원 수백명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비롯해 각 부서에서 감원이 진행되는데, 사측은 핵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감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을 직접 만들어 내며 여전히 시장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격으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의 31%를 차지하고 있지만 MS 애저가 24%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들이 클라우드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비용절감을 위한 인원감축 결정을 부른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AWS는 30%대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2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27%에서 4분기 20%로 떨어졌습니다.

아마존은 1년 넘게 감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말을 시작으로 회사 거의 전 분야에서 2만7천명을 내보내며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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