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창원 “위기극복 힘 모아야” SK이노 계열 사업개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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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이 지난달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사장단과 마라톤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계열사 구조 개편 방안을 중간 보고 받았다.
최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SK온과 윤활유 업체 SK엔무브를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과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IET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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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과 6시간 ‘마라톤 회의’
SK온 IPO 위한 엔무브 합병안과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논의
SK “여러방안 검토 중이나 미확정”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이 지난달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사장단과 마라톤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계열사 구조 개편 방안을 중간 보고 받았다. 최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SK온과 윤활유 업체 SK엔무브를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과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IET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회사가 분할 설립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최 의장은 “위기 극복에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개편을 위해 컨설팅 기업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 의뢰했던 보고서도 이날 보고됐다. 회의는 오전부터 시작해 6시간가량 치열한 격론이 오갔으며 내내 살얼음판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 검토된 안건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SK엔무브(전 SK루브리컨츠)와의 합병 상장안이 논의됐다. SK온이 적자 수렁에 빠진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두 회사가 모두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안에 있는 만큼 통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통합안이 현실화되더라도 근본적인 업종 차이와 임직원 반발 등으로 실제 작업은 지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서도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해당 안을 지지한 반면, 일부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자회사 SK온의 부진으로 휘청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SK온은 공장당 최소 수조 원대의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했던 만큼 모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처로부터 지분 투자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2022년 1조727억 원, 지난해 5818억 원 적자를 냈다. IPO를 조건으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했으나 사업이 어려워지며 IPO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차입금이 치솟으며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총부채도 2020년 23조 원에서 지난해 50조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연초부터 여러 가지 개편안을 검토해 왔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구조 개편 작업인 만큼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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