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바보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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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3대 바보가 있었다.
돌 바보 석치(石癡) 정철조(1730~1781년), 책 바보 간서치(看書癡) 이덕무(1741~1793년), 큰 바보 대치(大癡) 유홍기(1831~미상)가 그 주인공이다.
책 바보 간서치는 서얼이었다.
책 바보가 죽자 연암이 행장을 직접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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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3대 바보가 있었다. 돌 바보 석치(石癡) 정철조(1730~1781년), 책 바보 간서치(看書癡) 이덕무(1741~1793년), 큰 바보 대치(大癡) 유홍기(1831~미상)가 그 주인공이다. 스스로 바보를 호(號)로 삼아 세상에서 바보로 불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돌 바보 석치는 조부와 부친이 참판과 판서를 지낸 명문가 자제였다. 과거에 합격해 사간원 정언과 사헌부 지평을 지냈다. 역법과 서학에 뛰어났다. 그림에도 능해 어진(御眞)을 모사하는가 하면 죽석(竹石)과 산수를 잘 그렸다. 연장을 갖추지 않고도 능숙하게 벼루를 만들었다. 책상 위에 늘 벼룻돌이 가득했다.
책 바보 간서치는 서얼이었다.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불을 때지 못해 책을 이불삼아 겨울을 났다. 연암 박지원이 사랑했다. 유득공·박제가·홍대용·서이수 등 북학파들과 교유하며 살았다. 정조가 발탁해 규장각 검서관이 됐다. 책 바보가 죽자 연암이 행장을 직접 썼다. 뜻을 펼칠 수 없었던 그에게 책은 탈출구이자 해방구였다.
큰 바보 대치는 역관 집안에서 태어났다. 국제 정세에 밝아 김옥균·박영효·홍영식·서광범 등 신진세력을 양성했다. 개화파들이 득세하니 세상은 그를 백의정승(白衣政丞)이라고 불렀다. 제자 김옥균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청나라 개입과 지지기반이 취약해 3일 천하로 끝났다. 사변에 휘말려 생사조차 알 수 없었지만 앞서 살았던 선각자였다.
총선을 앞두고 ‘바보’ 노무현이 소환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했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조성을 주도했다. 소신과 정파적 이익 대신 국익을 택했다. 여권은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지 않고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바보’라고 한다.
어쨌든, 큰 바보들은 작은 이익을 위해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얼굴빛을 수시로 바꾸는 헛똑똑이들과 걷는 길이 다르다. 그래서 역사는 시대 흐름을 먼저 읽고 공동의 선을 우직하게 지켜냈던 바보들을 기억한다. 세상일은 늘 그러하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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