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위안거리' 김재환 또 터졌다! 이승엽 감독 극찬 '이번엔 진짜 다르다'

안호근 기자 2024. 4. 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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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김재환(36·두산 베어스)에겐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김재환이 더 살아나야만 두산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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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김재환이 3일 SSG전 1회초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지난 2년 김재환(36·두산 베어스)에겐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겨우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모두의 기대를 자아냈다. 이젠 달라진 걸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김재환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우월 솔로포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홈런을 날린 김재환은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541, OPS(출루율+장타율) 0.954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부진의 늪이 길었지만 이제야 끝이 보이는 듯하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에게 기대를 걸었다. 30홈런 가까이 쳐줄 수 있는 타자이지만 2022년 23홈런에 그쳤고 72타점, 타율도 0.248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같은 좌타 홈런왕 출신. 부침도 겪어봤다는 점에서 김재환의 부진 탈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김재환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다.

시즌을 마친 뒤 김재환은 마무리 훈련을 자청했고 이 감독은 그의 옆에 바짝 붙어 훈련 도우미로 나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비를 들여 먼 미국 '강정호 아카데미'까지 다녀왔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재환의 스윙을 보며 달라졌다고 느꼈다.

투런포를 날리고 3루 베이스를 통과하는 김재환(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괜한 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무안타에 그친 건 10경기 중 단 두 차례. 개막전 이후엔 9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2일 SSG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고 묻자 "(이에 대한 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웃으며 "일단 예전엔 (타격 방향을) 한 쪽만 사용했다고 하면 이젠 좌우를 다 사용하는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KT전에서 펜스를 직격한 것도 밀어서 친 타구로 아마 작년에는 보지 못한 타구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런 타구가 자꾸 나온다. 옆에서 보면 이제 앞으로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아직 정상 궤도는 아니고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 계속 지금 같은 마음으로 타격을 한다면 5월, 6월, 나아가 7월, 8월에는 더 무서운 타자가 되지 않을까. 예전에 좋았던 김재환 선수의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두산의 순위가 올라간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날 김재환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오원석의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포를 날렸다. 좌투수의 공을 받아넘겼다는 게 더 반가운 일이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불과하지만 홈런포를 날려 더욱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김재환은 부진했던 과거와, 무언가 달라졌다는 평가 등에 대해 의식적으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잘 안 풀리다보니 오히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던 게 독이 됐다고 전했다. 올 겨울은 좋았던 과거의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고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상승세로 자신감까지 키워가고 있다.

두산은 3연패와 함께 4승 6패, 7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김재환의 홈런 한 방은 향후 3승 그 이상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한 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김재환이 더 살아나야만 두산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을 친 김재환(가운데)가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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