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이순재, 70년 연기史 공개... “TBC 개국멤버 나만 남아, 저승서 재회할 것”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4. 4. 3. 22: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 이순재가 게스트로 출연해 70년 연기 인생을 전했다.

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거침없이 하이킥’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이순재, 개그맨 김경식, 정현영&이은선 동시통역사가 출연했다.

이날 개그맨 김경식은 “연관 검색에서 영화 사기꾼부터 시작해서 죽은 영화도 다시 살리는 영화 심폐 소생술사 김경식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 “제가 다 본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저도 더빙을 하다가 ‘어 재밌겠는데?’ 하는데 내가 나한테도 속는다”고 너스레 떨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근황을 묻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여태 꾸준하게 영화 소개는 일요일마다 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 티V엔이 아니고 티B엔에서 ‘김경식의 오토쇼 으라차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기획사를 SM에 20년 가까이 있는 거 아니냐. SM이 생기자마자 얼마 안 돼서 들어가서 지금까지 한 기획사에 있는 거다”고 감탄했다. 이에 김경식은 “그렇게 됐다”며 인연을 전했다.

김경식이 틴틴파이브가 SM으로 가게 된 일화를 밝혔다. 김경식은 “계약 먼저 하고 왔는데 나머지 (친구들) 표정들”라며 “제가 SM에 얘기를 드렸다. ‘저만 계약하는 게 좀 그렇고 팀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데 같이 계약을 하면 안 되겠습니까?’ 하니까 ‘어 당장 하자고 안 했어? 바로 해’라고 하셔서 전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마음이야 그렇더라도 기획사 쪽에 먼저 얘기하기 부담이었을 텐데 그걸 김경식 씨가 의리있기 했다는 게 멤버들이 (고마워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틴틴파이브로 함께한 지 17년이 되던 해 멤버 이동우는 자신의 병을 고백했고, 김경식은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다. 개그맨 된 다음에 틴틴파이브를 하면서 친해졌다”며 “(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앓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전까지는 야맹증인 줄 알았다. 밤에 자꾸 걸려서 넘어지는 거다. 공연을 하면 암전이 되지 않냐. 동우가 매번 걸려 넘어지는 거다. 우리는 ‘끝까지 웃기려고 노력한다’ 했는데 동우는 웃어 넘겼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미 병이 진행 중이었던 거다. 어으 날 연습실에서 고백을 했다. ‘곧 마흔이 되면 시각장애인이 된대’ 그떄 당시에 저희가 굉장히 놀랐다. 그때부터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이동우는 “멤버들한테 먼저 고백했을 때 멤버들 얼굴들이 하나씩 하나씩 기억이 나는데 특히 경식이 얼굴이 인상적이었다”며 “통곡을 하면서 저한테 ‘동우야 약속할게. 평생 죽을 때까지 내가 너 챙길 거야’ 일방적으로 선언한 거다”며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경식은 “‘우동살이’에 박수홍 씨가 나온 적이 있다. 재석 씨 얘기를 하면서 수홍 씨가 우는 거다. ‘재석이 걔는 동생이 돼가지고 왜 형처럼 행동을 하고’ 그러는 거다. 그만큼 수홍 씨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줬던 형 같은 동생이라고 나한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제가 힘들 때도 수홍이 형이 참 많이 챙겨줬다. 형 차에서 저도 많이 울었다. 형은 잘 나갈 때고 저는 힘들 때였는데 의지할 때도 없고. ‘콩트도 같이 짜서 형이 하는 포로그램에 얘기도 해볼게’ 그렇게 저한테 마음을 많이 써줬고 그런 마음이 지금도 너무 고맙다”고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회상했다.

정현영&이은선 동시통역사가 출연했다. 유재석은 티모시·젠데이아가 출연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조셉이 단체 사진만 찍은 줄만 알았더니 단 둘이 사진도 찍었더라”고 폭로(?)했다.

정현영 통역사는 “티모시가 다음날 인터뷰할 때 세호님 얘기를 했다. ‘내가 갔던 한우집 그도 갔더라’고 했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선 통역사는 10분씩 나눠서 통역을 했다고 밝히며 “어떨 때는 15분, 20분씩 하는데 ‘오늘 만만치 않겠다’ 10분씩 해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이 “한 분이 통역할 때 한 분은 쉬냐”고 묻자, 이은선 통역사는 “도와준다. 저희는 항상 2인 1조다.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의 합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유퀴즈’) 시작한 지 몇십 년 됐어?”라며 “유재석 씨는 이 분야에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렇게 롱런하기가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이어 “잘생긴 얼굴은 아니잖아. 잘생겼으면 오래 못 해”라고 덧붙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근황으로 “얼마 전에 드라마를 7개월 걸려서 찍었다. 거제를 왔다 갔다 하며 촬영했다. 그래서 조금 휴지 기간이다. 왜냐하면 재작년 9월부터 작년 6월까지 연극을 연속 네 작품을 했다”고 밝혔다.

연예계 최고참 이순재는 “기록은 35년 10월인데 원래 내가 34년생이다. 만 되려면 10월이 지나야 된다”고 너스레 떨었다.

최근 팬클럽이 생겼다는 이순재는 “그건 내가 생각했던 건 아니고 우리 때는 팬클럽이란 게 없었다”며 팬클럽 회장이 하지원인 것에 대해 “듣자 하니까 하지원 씨가 참여를 한다고 한다. ‘더킹 투하츠’에 같이 출연했다”고 인연을 전했다.

이순재는 “한창 바쁠 때는 영화 5-6편을 동시에 계약했다”며 “(영화를 하루에) 4편 찍은 적도 있다. 내가 신혼 초에는 집에서 자는 시간이 1년에 일주일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그렇게 일했으면 63빌딩 하나는 생겼을 거다. 그렇게 뛰었는데 지금 2층짜리 건물도 없다”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원은 “팬의 입장에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다. 밤도 새우고 힘든 환경이었는데 현장에서 힘든 내색 안 하시고 저희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시고 대사 NG도 거의 없으셨다”며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새기며 매 작품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89세 나이로 전세계 최고령 ‘리어왕’ 타이틀을 얻은 이순재는 “나같은 경우는 젊었을 때 햄릿을 못 해봤다. 젊었을 때 로망이 햄릿이었다. 중년 오면 ‘오셀로’ ‘맥베스’인데 장군들이라서 체격이 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노년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고 싶은데 ‘리어왕’ 이걸 한번 해보자 (생각했다) ‘3시간 20분을 풀로 해보자’. 대사가 400마디 정도 되는데 독백이 많아 혼자 소화해야 할 대사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다. 그 안에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가 들어가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배우에게 기억력의 자존심의 문제다. 동료들, 후배들한테 피해를 주는 거니까. 스스로 기억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대통령 이름도 외우는 거다. 연기 쉬운 거 아니다. 지금도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있다. 예술이라는 건 완성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의 대가가 있을 뿐이지 그것이 그 예술의 끝은 아니다. 완성이 없다는 건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얼마나 신나는 작업이냐”고 말했다.

이순재는 故오현경을 언급하며 TBC 개국멤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개국 멤버 6명 가운데 남은 게 나 하나밖에 없으니까”라며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을 언급했다. 이순재는 “내가 가면 그 여섯 명이 저승에서 만날 수 있지 않냐. 내 나이가 있으니까 생사라는 건 장담을 못 한다. 노력을 하지만 꼭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조건이 허락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행복한 건 공연을 하다가 죽는 거다”며 “무대에서 죽는 게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