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이상식, 재산신고 누락 시인…이원모 "주민들, 깨끗한 후보 바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후보가 4년 전인 21대 총선 당시 현금 및 미술품을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3일 밤 방영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총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이원모 용인갑 국민의힘 후보와 이상식 후보는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이상식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 신고한 현금 5억원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현금 5억원은) 배우자가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출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원모 후보는 "21대 총선 재산 신고에는 5억원이 없었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이상식 후보는 "2020년 총선 때는 신고 안 했다. 누락했다"고 실토했다.
이상식 후보는 현금 5억원을 하루 만에 3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을 줄여 변경 신고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 비용으로 많이 지출했다"면서 "언제부터 어디에다 현금을 썼는지는"이라며 얼버무렸다.
이상식 후보는 미술품 가액을 하루 만에 변경 신고한 것도 인정했다. 22대 총선에서 미술품 14점을 총 31억74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그 다음 날 12점에 대해 17억8900만원으로 가액을 줄여 다시 신고했다. 불과 하루 만에 약 14억원이나 가액이 축소된 것이다.
특히 최초 8억원으로 신고한 2010년작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그레이는 다음날 신고 대상에서 삭제했고, 2010년작 다이얼로그 블루는 14억원에서 10억원으로 4억원을 줄여 신고했다. 이 후보는 다이얼로그 그레이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소유권 분쟁으로 "소송 계류 중"이라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이상식 후보의 재산형성과 세금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원모 후보는 "이상식 후보님은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배우자 미술품으로 2점 8억원, 22대 총선에서는 전혀 다른 14점의 미술 작품을 약 32억원으로 신고했다"며 어떠한 경위로 4년 만에 무려 32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보유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에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 재산 신고 과정에서) 미술품을 누락한 게 일부 있었고, (미술품은)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던 것과 조금씩 조금씩 다른 사람들하고 이렇게 매매하면서"라고 미술품 신고 누락을 시인했다.
이상식 후보는 세금과 관련해서는 "21대 총선 당시 신고한 미술품 2점은 판매했나, (판매했다면) 세금은 냈느냐"는 질문에 "(21대 총선 당시 신고한 미술품 2점은) 판매를 했다"면서 "세금은 일부 냈다. 세금 문제는 다시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라고 답했다.
이는 이상식 후보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보유 미술품의 가액이 대폭 상승했다"라며 "재산액은 늘었지만 아직 작품을 보유 중이므로 미실현이익일 뿐이어서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또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는 현재 약 16억8000만원을 채권자에게 빌리고 갚지 않은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입건돼 있다. 이상식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혐의대로 16억8000만원을 빌려서 갚지 않았다면 후보직은 물론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모 후보는 "주민들은 깨끗하고 문제없는 (후보를 바란다). '문제 되면 사퇴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용인갑은 17대 총선 이후 국회의원이 전원 구속 수감됐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17·18대 재선을 지낸 우제창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제19·20대 이우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7년을 받았다. 이우현 전 의원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한편 지난 3일 국민의힘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상식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이 의심된다'며, 이 후보의 재산 신고 사항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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