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 사령관 "중거리미사일 발사장치 아태지역에 연내 배치"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日언론과 만나 입장 밝혀

미군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장치를 연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이 3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플린 사령관은 이날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일부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중거리 능력을 갖춘 발사장치가 곧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플린 사령관은 다만 구체적인 배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미 육군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새롭게 배치한다면 미국이 구 소련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한 1987년 이후 최초가 된다.

아사히신문은 "미군이 '타이폰'으로 불리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사거리가 1600㎞를 넘는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신형 요격 미사일 'SM-6'를 탑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배치 장소로는 일본도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의 공격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일본 정부 내에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괌에 두고 훈련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본에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밝혔다.

미국은 INF에 따라 사거리 500~5500㎞인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했으나, 2019년 INF에서 탈퇴한 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플린 사령관은 중국 정부의 미사일 능력 강화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며 "중국이 본토에서 서태평양까지 항공모함을 포함한 선박을 장거리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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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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