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결승타’ 오스틴 “팀에 도움 되고 싶었다..2년차 징크스 피하는게 목표”

안형준 2024. 4. 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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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스틴이 맹활약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4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5-0 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4번 1루수로 출전한 오스틴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기록한 1타점 내야안타는 결승타가 됐고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도 기록했다.

오스틴은 1회 2사 3루 찬스에서 유격수 방향으로 느린 타구를 날렸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했고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오스틴은 내야안타 상황에 대해 "바깥쪽 공을 당겨쳤는데 타구가 굴러갔다. 수비 위치를 보니 1루에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뛰어갔다"며 "아무래도 최근 안타가 잘 안나오다보니 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고 돌아봤다. 간절함이 만든 결승타였던 셈이다.

사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태그를 피해야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속도를 줄이지 않고 뛰어가는 것이 오히려 슬라이딩하는 것보다 빠른 경우가 많고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금지하는 팀도 있을 정도. 내부적으로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

오스틴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감독님이 못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조절될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다보니 나온 것이다. 우리 팀에는 벌금 규정 같은 것은 없는데 앞으로도 없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오스틴은 "작년에 항상 보인 모습처럼 팀에 헌신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최근 살짝 주눅이 들기도 했는데 어느정도 작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스틴은 "오늘같은 경기를 많이 원하고 있었다. 야구를 하다보면 업다운이 있는데 항상 꾸준하고 싶다. 지금 어느정도 그런 시점이 온 것 같다. 시즌이 긴 만큼 이걸 유지해야 한다. 꾸준하지 못하면 어려운 순간도 오게된다. 작년처럼 팀에 계속 헌신하기 위해서는 기복없이 꾸준해야 한다. 그게 목표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을 나타냈다.

지난해 LG의 우승을 이끌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오스틴은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페라자(한화) 등 강력한 외국인 타자들이 새로 등장했다. 오스틴은 "다른 외국인 타자들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 없다"며 "그것보다는 올해 KBO리그 2년차인 만큼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는 것이 목표다. 이제 상대도 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그만큼 나도 새로운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 잘 되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다"고 웃었다.

오스틴은 미국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었지만 LG에 입단하며 1루수를 맡았다. 지난해 초반에는 다소 수비에서 투박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이제는 한층 안정됐다. 오스틴은 "나도 수비가 안정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김일경 수비코치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어떤 타구를 어떻게 처리하면 될지, 수비 위치를 어떻게 잡으면 될지 등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내 수비력이 성장한 것은 김일경 코치 덕분이다.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스틴은 올해도 개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오스틴은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 성적에 대한 욕심만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다"며 "우리 팀은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작년에도 우리가 그런 욕심을 버렸기에 오히려 팀으로 더 단단히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작년처럼 다시 한 번 그럴 수 있다면 더 강한 팀이 돼 한국시리즈를 다시 제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날 오스틴은 아들 댈러스를 안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오스틴은 "아들이 너무 사고뭉치다. 그래서 지난해 받은 골든글러브 트로피는 아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있다"고 웃었다. 오스틴은 "팬들이 주신 선물들과 트로피를 같이 진열해놓고 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내가 여기에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있는지 그 고마움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사진=오스틴과 댈러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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