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일 만의 홈런포' KIA 서건창 "오늘 홈런이 자신감의 기폭제 됐으면"

권혁준 기자 2024. 4. 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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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터뜨린 홈런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최근 몇 년 간의 지독한 부진 속에 자신감을 잃었던 '전 MVP'가 다시금 힘을 받을 수 있는 홈런포였다.

서건창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 붙고, 경기장에서 집중력도 발휘된다"면서 "이전까지는 오랜 부진 속에 자신감이 많이 결여됐었는데, 오늘 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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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타자 활약하다 부진…"야구는 멘탈 싸움"
"고향팀 와서 마음 편해…겨울에 준비한 것 잘 나와"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제공)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비록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터뜨린 홈런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최근 몇 년 간의 지독한 부진 속에 자신감을 잃었던 '전 MVP'가 다시금 힘을 받을 수 있는 홈런포였다.

서건창은 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서건창은 2회엔 동점 적시타, 4회엔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고 6회에도 1사 2,3루를 만드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팀의 모든 득점에 기여했다.

특히 4회 터뜨린 홈런포는 무려 560일 만에 나온 것이었다. 서건창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2년 9월21일 KIA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이후 '손맛'을 보지 못했다.

원래 홈런 타자는 아니기에, 홈런이 없는 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서건창은 '영광의 시절'을 보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에서의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지만 충족하지 못했고, FA까지 미뤄지면서 적잖은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 KIA로 이적한 서건창은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야구가 어려워진다. 확실히 멘탈 싸움이더라"면서 "한 때는 예전에 잘했던 시기에 빠져서 스스로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잘했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하지만 잘했을 때를 떠올리며 빼 올 수 있는 것은 빼 오려고 했다"면서 "경기 전 루틴이나 연습 방법 같은 것들을 다시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KIA 서건창.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으로 '반등'의 여지를 보이는 서건창은 "겨울에 열심히 준비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홍세완 타격 코치님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가졌는데,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것보다 심적으로 편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준비한 것이 결과로 드러나는 것만큼 선수로서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은 서건창에겐 더욱 그렇다.

서건창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 붙고, 경기장에서 집중력도 발휘된다"면서 "이전까지는 오랜 부진 속에 자신감이 많이 결여됐었는데, 오늘 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새로운 포지션인 1루수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그는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라 항상 긴장한 상태"라면서도 "경기를 할 수록 좋아질 것 같다. 우리 야수들의 송구 능력이 워낙 좋아 어려운 공이 없었다"며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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