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시드권 거래합니다”…편법 판치는 홀덤펍 [현장K]

최인영 2024. 4. 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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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을 하면서 술도 마실 수 있는 홀덤펍, 요즘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홀덤펍에서 교묘한 눈속임 같은 편법을 통해 사실상 불법 도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장K, 최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간판이 번쩍이는 경기 화성시의 한 유흥가, 한 홀덤펍에 가봤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포인트를 사라고 합니다.

["3만 바이 인…."]

입장해서 포커 게임을 해봤습니다.

["블라인드 500 턴!"]

딜러가 카드를 돌리고, 게임이 시작됩니다.

["올인! 올인?"]

실제 도박처럼 칩을 걸고 이기면 포인트를 땁니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전화를 보는 한 참가자, 게임에서 딴 포인트를 온라인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이런 오픈 채팅방에서 포인트를 사고 팝니다.

제가 이 포인트를 직접 사겠다고 연락해보겠습니다.

[포인트 판매자/음성변조 : "(포인트 살 수 있어요?) 네네. 문자로 바로 계좌 보내주세요. 저 32만 원에 파는데."]

게임에서 딴 포인트를 업소에서 현금으로 바꿔주면 불법 도박으로 처벌됩니다.

때문에 업주가 회원들끼리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도록 일종의 거래소를 만든 겁니다.

편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영등포의 또 다른 홀덤펍.

["베팅! 4천!"]

게임에서 이기면 상위 대회 참가 자격인 시드권을 준다고 광고합니다.

이 시드권 역시, 현금으로 거래됩니다.

[홀덤펍 직원/음성변조 : "한 장에 대략 9만 5천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되세요. 1등 하면 거의 6~70(만 원) 정도라고…."]

업소 입구에는 현금 베팅이나 환전이 불법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말뿐입니다.

업소들은 포인트나 시드권 거래는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홀덤펍 직원/음성변조 : "그냥 뒤에서 손님들이 알음알음 어떻게 하시는 건 저희가 뭐 할 수 있는 그게 아니니까요."]

[전직 딜러/한국 단도박모임 참가자 : "15~20% 정도는 실제로 대회를 나가시고요. 한 80%는 뒷거래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현금 가치를 지닌 상품을 제공하고, 환전 작업에 관여할 경우 업소도 처벌될 수 있습니다.

[신알찬/변호사 : "거래장을 만들어 주는 것을 업장이 관여했다면 사실상 명백하게 도박 개장죄가 성립된다고…."]

홀덤펍이 '제2의 바다 이야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경찰청은 오는 7월까지 홀덤펍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현장K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박찬걸 강현경/영상편집:김종선

※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박자와 가족·지인들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헬프라인 ☎1336, 한국단도박모임 사무국 ☎02)521-2141 등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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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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