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위주 지도부 선출…극단의 ‘진영 대결’ 가속화 [정치개혁 K 2024]
[앵커]
정치개혁 K 순섭니다.
갈등과 분열을 조정하고 중재하면서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정치가, 반대로 극단적 대결을 부추기는 진원지가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더 강경파에만 의존하는 현상이 심해지는 한국정치의 문제점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민의힘 당 대표로 김기현 후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했던 기존 경선 규칙을 100% 당원투표로 바꿔 치른 결과였습니다.
여론보다 강성 지지층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구조라며 반발이 일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2022년 12월 : "총선에서도 (당 대표가) 비당원 지지자들에게 표를 호소해야 될 텐데, 그렇다면 선출과정에서부터 그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민주당은 지난해 말 당헌 개정으로 전당대회 시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3배 높였습니다.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 당원이 급증하면서, 친명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원욱/당시 민주당 의원/지난해 12월 : "나치,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그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당원 중심의 정당 민주주의 차원이라지만, 강성 지지층 위주로 당원이 구성되는 한국 정치 특성상 특정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채진원/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보니까 중간지대가 사라지거든요. 그러면 입법이라든가 주요 쟁점 법안에 있어서 극과 극으로…."]
당 지도부 구성부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 : "지도자급에 있는 정치인들이 좀 변해서 만나고 설득하고, 자기 진영에 있는 강성 지지자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조정해 가면서 하는 것들이 첫 번째로 중요하고요."]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여야 모두 외연 확장에 나서야 극단의 대립 정치를 끝낼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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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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