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독일이 코끼리 사냥 제한하자 "2만마리 보내버린다"

김재영 기자 2024. 4. 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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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대통령이 유럽 선진국 독일 정부의 자연 및 야생 보호 정책을 문제 삼으며 '자국 내 코끼리 2만 마리를 독일에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3일 가디언 지와 BBC에 따르면 보츠와나의 모크기치 마시시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빌트 지와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우리더러 코끼리와 어울려 같이 살야야 한다고 훈계하는데 독일이 한번 자기 말대로 코끼리랑 같이 살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2만 마리 코끼리 수송을 "농담이 아니다"면서 협박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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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013년 보츠와나 코끼리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 대통령이 유럽 선진국 독일 정부의 자연 및 야생 보호 정책을 문제 삼으며 '자국 내 코끼리 2만 마리를 독일에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3일 가디언 지와 BBC에 따르면 보츠와나의 모크기치 마시시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빌트 지와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우리더러 코끼리와 어울려 같이 살야야 한다고 훈계하는데 독일이 한번 자기 말대로 코끼리랑 같이 살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2만 마리 코끼리 수송을 "농담이 아니다"면서 협박조로 제시했다.

올 초 독일 환경부는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동물들을 사냥한 뒤 그 전리품으로 동물 사체와 부위를 독일로 들여오는 수량을 엄격하게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연, 야생 및 환경 보호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현 독일 연정에 녹색당이 파트너로 합류해 있다.

2019년부터 보츠와나를 다스리고 있는 마시시 대통령은 독일의 이런 '선진적' 정책은 '후진' 보츠와나 국민들을 지금보다 더 가난하게 만들 따름이라며 이 '환경' 정책이 몰고올 보츠와나 경제 파장을 생각해볼 것을 독일에 요구했다.

이 '코끼리 협박'은 선진국들의 자연 보호 슬로건에 힘입어 이전부터 코끼리가 많던 보츠와나에 이제 코끼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식을 거듭해 급증한 데서 나왔다.

보츠와나는 현재 코끼리가 13만 마리가 넘게 서식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개체 수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한다. 남아공 바로 위쪽의 내륙국가인 보츠와나는 면적이 58만 ㎢로 넓지만 대부분 칼라하리 사막이며 인구는 3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많은 코끼리들이 떼로 마을로 몰려와 애써 키운 농작물을 다 먹어버리고 가옥과 시설을 망가뜨리며 사람도 짓밟아 죽이도기 해 손실이 크다.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코끼리를 막는 것은 어려워 그 수를 줄이는 것이 낫다.

여기서 독일 등 부자 나라의 수렵 취미 관광객들이 와서 보츠와나가 허가한 스포츠 사냥으로 코끼리를 사냥해 죽이는 편이 주민들이 죽이는 것보다 동물 수 줄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을 스포츠 사냥하는 관광객으로부터 허가료로 수천 달러 씩을 받아 수입이 상당하다. 이 수입으로 보츠와나 정부는 주민들의 밀렵 행위를 억제하고 코끼리 보호 재원으로 충당한다.

사냥꾼들은 코끼리 등 동물 사체에서 상아, 두부 및 표피 등을 절단해 전리품으로 가지고 귀국하며 귀국할 때 수입품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독일 환경 당국이 야생 보호를 위해 이것을 제한하겠다고 나서자 보츠와나 대통령이 화가 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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