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또 연기…주민 피해 ‘눈덩이’
[KBS 창원] [앵커]
경남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석 달 동안 원룸이나 모텔 같은 숙소를 빌려 생활해야 하는데, 시행사 측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합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백 세대 규모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30%는 분양, 70%는 공공임대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돼야 하지만, 공정률은 90%에 머물러 있습니다.
레미콘 등 자재 수급난으로 지난 2월에서 5월로 입주가 처음 연기된 데 이어, 오는 8월로 또 한차례 미뤄진 것입니다.
[박병길/경남개발공사 팀장 : "외부적인 영향에 의한 공사 지연이 아닌 시공사의 계획공정 미달성에 따른 공사 기간 증가가 원인으로…."]
시행사는 입주 연기 사실을 예정일 한 달 전인 지난달 말에야 입주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입주자들은 석 달 정도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하지만, 단기 임대가 쉽지 않습니다.
[예비 입주자 : "이삿짐 센터에다가 짐을 맡겨야 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단기 임대로 집을 못 구하면 쉽게 말해서 모텔 같은 숙소 생활을 또 해야 되고 가족들이…."]
이미 아파트 주변에 자녀 어린이집을 배정받은 가정과 입주 예정일에 맞춰 결혼식을 올린 계약자도 있습니다.
예비 입주자들은 두 차례 준공 지연으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였지만, 시행사 측은 제대로 된 지원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시행사 등이 참여한 최근 회의에서는 분양자에 대한 보상 방안이 논의됐지만, 전체 70% 달하는 임대 계약자 지원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관련 조항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경남개발공사 측은 뒤늦게 임대 계약자 지원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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