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전’ 신지애 “확신 없이 시작 안 해”
1년 전 랭킹 70위서 10위권 껑충
통산 64승의 이유 있는 ‘자신감’
“올림픽 도전은 확신이 없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프로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베테랑 신지애(36)가 파리 올림픽 출전에 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3일 제주도 서귀포 테디 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과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향한 각오 및 여정 등을 밝혔다.
KLPGA 투어 데뷔 3년차이던 2008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국내 개막전에 출전하게 된 신지애는 “16년 만에 여기를 다시 찾아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에는 오직 전진하고 달려나가는 기세로만 쳤는데, 이제는 그때 못 본 다양한 게 보이는 만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US여자오픈 공동 2위, AIG 여자오픈 3위 등 메이저대회 호성적을 내면서 세계랭킹 70위에서 10위권대로 뛰어오르며 올림픽 꿈을 키워왔다. 골프는 신지애가 세계 1위로 절정기를 보낸 이후인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신지애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려면 현재 18위인 세계랭킹을 오는 6월 말까지 15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말 15위까지 올랐던 신지애는 올 들어 유럽, 미국, 일본, 한국 투어를 두루 섭렵하며 랭킹포인트 쌓기에 한창이다.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신이 없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올 초부터 여기저기 대회에 출전하며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기에 확신이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2주 뒤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과 5월 초의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 6월 열리는 US오픈까지 온 힘을 다해 달릴 예정이라는 신지애는 “실은 그냥 나가는 게 아니고 그 이상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5위)에 이어 한국 선수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15위 턱걸이가 아닌 그 이상의 성적으로 파리 올림픽을 밟겠다는 자신감이다.
신지애는 “올해로 벌써 프로 데뷔 19년차인데, 매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찾아 열심히 해왔다. 올림픽은 제게 ‘에너지 드링크’라고 생각하고, 올림픽 도전이라는 드링크를 마시고 힘을 내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1년 전까지도 제 랭킹이 70위였다”며 “같이 달려가고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21승(아마추어 1승 포함), LPGA 투어 11승, JLPGA 투어 28승을 거두고 한국, 일본 상금왕을 섭렵한 신지애는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성취를 묻는 질문에 “한국 투어에서 한 번도 컷탈락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국내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기 바라고 제 말과 행동, 영향력이 후배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싶어서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3년8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4일 낮 12시15분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 박지영과 첫 티샷을 날린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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